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청소년 사역단상
이 자리가 좋습니다이요셉 목사 / 양떼 커뮤니티 대표·복음을 전하는 예배 담임
   
▲ 이요셉 목사 / 양떼 커뮤니티 대표·복음을 전하는 예배 담임

깊은 저녁, 보고 싶어서 한 번씩 녀석들이 있는 동네로 넘어가면, 아이들은 저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여기 저기서 모이기 시작합니다.

술을 왕창 퍼마시는 술자리에 있다가도 자리 중에 일어나 와서는 “우리 목사님께 인사라도 드려야 한다”며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냐”며 벌건 얼굴로 비틀비틀 찾아옵니다. 오토바이 배달을 하다가도, “그래도 얼굴 도장은 찍어야죠. 목사님 오셨는데”라며, 배달통 그대로 들고 와서 얼굴 한 번 마주쳐 주기도 하고, 친구들을 소개해 준다며 여기저기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오기도 합니다.

새벽 2시가 넘어, 녀석들에게 보고 싶다고 카톡 하나 넣으면, “우리 목사 님 이 부르신다면 가야죠”라며 차를 빌려서는 제가 있는 곳(제법 거리가 있습니다)까지 넘어와 아침 8시까지 수다를 떱니다. 그리고 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본인들 있던 곳으로 돌아 갑니다. “야, 안피곤하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목사님 늙었네, 피곤하다고도 하고…”라며 오히려 핀잔을 주는 척 하며 걱정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주일에는 건강도 안 좋고 비도 오는데, 더군다나 전날 술자리에 잠 한숨 못잔 상태에서도, 제가 보고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은 그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교회를 찾아옵니다. 녀석들은 그렇게 저에게 발을 맞추어 줍니다. 나란 사람이 대체 뭐라고, 이렇게 큰 사랑을 주는지, 생각할수록 녀석들이 그저 고맙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새벽, 유흥가와 길거리를 다니며 녀석들에게 다가갈 때마다 늘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녀석들이 저를 볼 때, 제가 아니라 주님을 보게 하소서.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알게 하소서.” 그 기도의 응답은 늘, 이곳에서 내가 나의 예수를 만나게 됨으로 이루어 집니다. 그래서 이 자리가 좋습니다.

송충이는 풀잎을 먹어야 하듯, 이 거리, 이 현장이 나에게 소중한 이유는 녀석들이 저를 통해 예수님을 보고, 저는 녀석들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먼 훗날 함께 주님 계신 그 곳까지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