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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땀 흘리며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복음만국 공통어 스포츠… 선교 도구로 사용 ‘활발’
20년 역사 한국교회 스포츠 선교… 진단과 과제
   
▲ 선교의 문이 닫힌 지역에서 조차 스포츠는 현지인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접점이 되고 있다. 선교현장의 빠른 변화 속에서 스포츠 선교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해봤다. 사진은 태국의 소한실 선교사가 태권도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모습.

흔히 스포츠를 ‘만국 공통어’라고 부른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뛰며 땀흘리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선교와 만나는 순간 복음은 역동성을 더한다. 오늘날의 선교현장은 정치·종교·문화·이념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선교적 상황 속에서 스포츠는 선교에 다양한 접근 방법이 될 수 있고, 복음을 선포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한국 선교계가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선교사를 파송한지도 20여 년이 흘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한국선교사들은 태권도와 축구, 탁구, 야구 등을 활용해 하나님의 백성을 섬기고 있다.

 

‘닫힌 지역’ 선교 문 여는 스포츠

선교 사역 초기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교회개척이나 신학교, 고아원과 같은 사역에 집중해 왔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선교 성장을 견인해 왔고, 선교의 큰 줄기 속에서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선교현장의 빠른 변화는 다양한 접근 방식의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선교가 금지된 지역뿐 아니라 선교에 자유로웠던 지역에서조차 선교사들의 추방과 비자발급 이슈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을 철수하거나 사역지를 이동해야만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스포츠 선교는 더욱 빛을 발한다. 기독교 선교에 우호적이지 않은 지역에서도 스포츠를 통해 현지에 정착하면서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속칭 ‘닫힌 지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도 스포츠 사역은 신분의 확실한 노출과 함께 스포츠 ‘전문인’으로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역을 보장할 수 있다.

소한실 선교사(구로지방 구로동교회)는 10년째 태국 파타야에서 태권도 사역자로 섬기고 있다. 소 선교사는 태권도의 선교적 가능성을 전해 듣고 29살의 늦은 나이에 태권도를 시작해 현재 공인 5단의 사범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2년 전부터는 파타야 시립 학교에 태권도 팀을 창설하는 등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공립학교 최초로 태권도를 정식과목으로 채택했다. 지난달 1일에는 경기도태권도협회와 파타야 시장을 초청한 가운데 팀 창단식도 진행했다.

지난달 1일 소한실 선교사는 경기도태권도협회와 파타야 시장을 초청한 가운데 파타야 시립학교 태권도팀 창단식을 진행했다.

소 선교사는 단순히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 선교사에 따르면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 가운데 교회에 출석하는 인원이 10%에 달한다.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훈련 이후에는 20여 분가량 복음을 전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스포츠, 자립 모델로도 탁월

소 선교사는 스포츠 선교가 지역의 닫힌 문을 여는 것뿐 아니라 자립 선교의 모델로도 탁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파타야 시립학교 내의 태권도 팀뿐 아니라 비용을 받는 태권도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학교 팀 역시 배우는 학생들의 자존심을 위해 1년에 약 10만 원 가량의 수업료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 가운데 대부분이 학생들의 장학금 또는 성탄절 행사와 캠프 비용으로 사용된다.

반면 태권도장의 경우 센터의 자립을 위해 실질적인 비용을 받고 있다. 이 그룹에 속한 학생들 가운데는 지역 유지의 자녀들도 있다. 태권도장의 운영은 자립뿐 아니라 사역의 풍성함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자립과 함께 중요한 것은 한국 교회로부터 후원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다”며 “도장 사역을 병행하면 초기 건물 임대와 인테리어 비용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자체 충당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립의 측면에서 평신도 사역자들과의 동역이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그는 “스포츠 사역자들은 주로 평신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나라와 상관없이 자립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사역을 시작한다”며 “평신도 사역자와 함께 센터를 운영할 경우 의 동역을 통해 교회개척과 함께 시너지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사역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종목이 제한적인 점은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한국 선교사들이 접목하고 있는 종목은 축구와 태권도, 탁구, 검도, 야구 등으로 제한적이다. 감리회 파송 선교사 가운데 스포츠 전문 사역자(축구, 태권도 등에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1% 내외라는 사실도 아쉬운 점이다. 그렇다보니 팀 사역이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

 

전문 사역자 양성 ‘절실’

소한실 선교사는 “사역이 커지면서 동역할 사역자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인 사역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스포츠인들을 담당하는 국내 전문 사역자가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포츠 사역에 대해 선교 사역의 일환으로 보지 않는 인식의 문제도 여전하다. 소 선교사는 “많은 경우 스포츠 사역을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신의 경우 교회개척 사역이 아님에도 파송 교회가 전적으로 믿고 지원을 해줬기에 사역이 확장되고 열매도 맺을 수 있었지만 많은 스포츠 사역자들이 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후원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교단 내 선교에서 목회자 중심의 선교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평신도 사역자들에 대한 요구가 높다. 스포츠 전문인 사역자들의 경우 대부분 평신도 사역자인데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며 사역자 양성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와 나사렛성결교단의 경우 산하 신학교에 태권도 선교학과를 개설하는 등 스포츠 선교 영역에서 활동할 사역자를 적극 양성하고 있다.

소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각 선교훈련원의 훈련 프로그램에 스포츠 사역의 영역을 신설하고 다변화되는 세계 선교 현장에 감리교회가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선교의 장 만들자

 

올림픽 경기는 긍적적인 면에서 세계인의 관심과 매스컴이 집중되는 행사로, 단시일 내에 전 세계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또한 대회에 출전하는 기독선수들이 복음의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며, 동시에 교회와 성도들이 스포츠 선교에 대한 관심과 세계 선교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된다.

88올림픽을 시작으로 30년이 넘도록 8번의 올림픽과 7번의 아시안게임에 걸쳐 선수들에게 ‘기도의 어머니’로 불리는 윤덕신 목사(올림픽 선교위원회 실무회장)는 이 분야의 개척자로 불린다. 지금은 목사가 된 레슬링 130kg급 박성하 선수를 비롯해 빙상의 제갈성렬, 역도의 장미란, 유도의 이원희, 김재범 등 윤 목사의 기도를 받으며 운동한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다.

윤 목사는 다가오는 평창 올림픽에서도 기독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기를 바라며 매주 수요일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있는 진천과 태릉선수촌을 오가며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윤 목사는 “한국교회가 기독선수들의 활약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달라”며 “기독선수 뿐 아니라 훈련으로 힘든 모든 선수들과 세계에서 찾아오는 선수들이 올림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더불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1988년서울올림픽스포츠선교회 대표를 지낸 조종남 박사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복음전도자가 될 수 있도록 잘 양육해야 한다”며 “이들의 간증이 미전도 종족들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향한 관심을 갖게 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조용중 목사는 “세 번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시도하면서 한국교회는 올림픽이 유치되면 선교올림픽으로 치르겠다고 서원했다”며 “기도로 유치한 올림픽이 1903년 하디 선교사로부터 시작된 원산 부흥운동처럼 대부흥과 통일한국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철저하게 기도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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