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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 ‘선한 이웃’으로 빛났다

지난 16일 충청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감리교회와 성도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절망에 빠진 이웃들의 상황을 본지가 보도(948호)한 직후 감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소식을 접한 전국 10개 연회는 지방·교회별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수해 복구 현장에 파송했다. 특히 피해가 컸던 괴산군에는 사고 발생 후 첫 주간에만 연인원 1000여 명에 달하는 감리교회 성도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이웃의 고통에 동참했다.

18일 괴산지방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자원봉사는 19일 희망봉사단을 중심으로 충북연회 각 지방의 참여로 이어졌고, 이튿날부터는 전국 연회로 확산되며 봉사자들의 규모도 커졌다. 20일에는 서울남연회(도준순 감독)와 중부연회(윤보환 감독), 중앙연회(이광석 감독) 등에서 파견한 2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새벽부터 달려와 현장에 투입됐고, 21일에는 서울연회(강승진 감독)와 경기연회(진인문 감독), 동부연회(최헌영 감독), 남부연회(최승호 감독), 충청연회(유영완 감독), 삼남연회(권영화 감독) 등에서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왔다. 주일을 앞둔 다음날에도 남선교회충북연회연합회(회장 김명종 장로)와 청장년선교회충북연회연합회(회장 이재원 집사) 등 평신도단체를 중심으로 기관 차원의 수해 복구 참여가 이어졌다. 봉사자들은 각 연회 감독들의 지휘 아래 매일 아침 9시 괴산중앙교회(담임 홍일기 목사)에 모여 아픔을 당한 이웃들과 복구 과정에서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 현장에서는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의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진흙으로 더럽혀진 벽과 바닥을 청소하는 일에서부터 농작물 수확과 제방 보수, 배수로 정비 등 다양한 봉사가 진행됐다.

단순한 인적 지원을 넘어 중부연회 부광교회(담임 김상현 목사)가 ‘사랑의 밥차’를 몰고 내려와 자원봉사자 약 400인분의 점심식사를 책임졌고, 경기연회에서는 윤태만 장로(안산성천교회)가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에 힘썼다. 봉사 기간 내내 거점 역할을 감당한 괴산중앙교회는 지자체와 연계해 일손이 필요한 곳을 요청 받아 도움이 시급한 곳부터 차례대로 봉사자들을 배치했을 뿐 아니라 수천 개의 옥수수와 수박 등 간식으로 무더위 작업에 지친 봉사자들을 쉴 새 없이 섬겼다.

감리회를 대표하는 희망봉사단의 역할도 컸다. 지난 2006년 충북 진천·단양지역 수해를 계기로 결성된 희망봉사단은 매일 1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복구 현장에 파견했다. 희망봉사단장 이병우 감독은 재해 소식을 접한 직후 피해 지방 감리사들을 소집해 긴급재난대책회의를 열어 본부 및 전국 9개 연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고, 수시로 교회 및 성도 가정을 찾아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또 해당 주간을 재난구호 총력주간으로 선포해 재난구호헌금을 실시, 421개 교회로부터 3000만 원의 긴급구호자금을 마련한 뒤 피해 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로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전국에서 봉사하기 위해 모인 감리교인들의 식사 및 복구 장비 등을 지원했다.

청주지역은 3개 지방(남·북·서)과 연회 평신도단체, 개체교회를 중심으로 사랑의 손길을 뻗쳤다. 청주서지방(임형수 감리사)은 지방 교역자들과 여선교회충북연회연합회(회장 정옥준 권사) 회원들이 전기와 수도 등이 차단된 주택을 찾아다니며 수재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약자들의 식수 공급에도 힘썼다. 한길교회(담임 곽호석 목사) 역시 주민들을 위해 교회 화장실을 개방하고, 매일 300여 명분의 식사를 마련했고, 오송지역 둑 유실로 성도들의 주택 및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겪은 청주남지방(문성오 감리사)은 중앙연회 선한목자교회(담임 유기성 목사)가 1박 2일간 24명의 봉사자를 파견해 힘을 더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이 지난 18일 수해를 입은 더함께교회(담임 홍지훈 전도사)를 방문해 본부 위로금 500만 원을 전달한 것을 비롯해 △서울연회 300만 원 △서울남연회 300만 원 △중부연회 500만 원 △중앙연회와 의정부중앙교회(담임 이광석 감독) 500만 원 △동부연회 1000만 원 △남부연회 300만 원 △충청연회와 하늘중앙교회(담임 유영완 감독) 500만 원 △삼남연회 200만 원 △여선교회충북연회연합회 100만 원 등 현재까지 집계된 감리회 수재의연금도 4000만 원을 넘어섰다.

웨슬리의 영성은 영국의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무참히 소비되는 약자를 위한 학교와 병원, 노동조합의 기반이 됐고, 그러한 전통을 이어받은 한국감리회는 대한민국의 개화와 독립운동을 비롯해 근대화와 민주화의 모든 과정에 앞장서 왔다. ‘섬김’과 ‘전도’마저 교회의 마케팅 수단과 구호로 전락해 버린 오늘, 우리사회의 ‘선한 이웃’임을 증명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감리회가 감당해 온 지역교회의 사명을 묵묵히 수행해 나간다면 실추된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이며 하나님나라를 확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수해로 어두운 현장 곳곳에서 감리교회가 ‘선한 이웃’으로 빛난 듯 말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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