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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적 장벽 넘고 현지인 마음 여는 ‘선교의 꽃’감리회 유일의 장기 의료선교사 ‘외과의사 김안식’
올해 67세… 은퇴 앞두고 “후임자 없어 안타깝다”

의료선교 진단 上
 

의료선교는 몸의 치료와 함께 복음을 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선교 방법으로 꼽힌다. 감리회 유일의 장기 의료선교사인 김안식 장로는 의료선교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광림의료선교회가 지난해 몽골에서 의료봉사를 펼치는 모습.

“의료선교는 선교의 꽃이다. 그런데 후임자가 없다. 병원을 지어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이면 누가 이 일을 감당하겠는가.”

지난 2000년부터 네팔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안식 선교사(하늘문교회 파송)의 말이다. 김안식 선교사는 한국에서 외과의사로 일하다 50세가 되던 지난 2000년, 네팔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도티 지역으로 선교를 떠났다. 그곳에 정착해 50병상 규모의 병원과 870명 규모의 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는 스크랜턴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스크랜턴 선교대상을 받을 만큼 김 선교사는 진정성 있는 사역으로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감리회의 자랑’이다. 감리회에서는 유일한 장기 의료선교사이기도 하다. 그런 김 선교사가 올해로 67세를 맞아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감리회 의료선교사 맥 끊길까 우려

김 선교사는 지난 2012년 도티의 병원과 학교를 네팔 정부에 이양하고 현재 수도인 카투만두의 ‘한-네팔친선병원’에서 의료선교사의 길을 이어오고 있다.

은퇴를 앞둔 노 선교사는 현재 감리회 의료선교사의 명맥이 끊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본인을 제외하면 몇몇 팀들이 단기선교 형태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 헌신자는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와 같은 인식 수준으로는 의료인들이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지원한다 해도 겪어야 할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국에서는 병원을 지어줬으면 당연히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지원을 끊습니다. 제 경우에는 파송교회에서 생활비를 지원해주시고 있지만 그야말로 생활비일 뿐 한 달에 500~600만 원 되는 병원 운영비는 감당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병원을 하면 돈이 알아서 벌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곳의 환자 대부분은 치료비가 없어서 병원에 못 오는 형편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김 선교사는 한국을 찾을 때마다 여러 교회를 방문해 강의를 하고 도움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를 짓는 일에 대해서는 헌금이 잘 모이는 반면, 병원을 짓는 일이나 지원하는 일에는 인색한 경향이 있다”며 “병원을 당신이 지었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네팔에서 사역중인 김안식 선교사 내외

의료선교는 탁월한 ‘창의적 접근’

그럼에도 김 선교사는 의료선교야말로 ‘선교의 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목사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서 신분을 보장받으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네팔은 현재 선교의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이 됐지만 처음 그가 들어갈 당시만 해도 네팔은 선교가 닫힌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그가 병원을 세웠던 ‘도티’지역은 내전이 벌어져 선교는커녕 현지에 교회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처럼 ‘창의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에서 의술은 선교의 훌륭한 매개체가 되었다. 김 선교사는 네팔의 보건부와 정식 계약을 맺고 들어갔기에 서양선교사조차 없던 지역에 병원과 학교를 세울 수 있었다. 스스로 돌아볼 때도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의술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의술이 넘게 해준 것은 제도적 장벽뿐이 아니었다. 현지인들의 마음을 여는 데에 있어서도 의술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선교사는 “의료선교사가 일을 하면 거주민과 쉽게 가까워지고 신뢰를 얻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교회와 학교를 통해 만난 현지인들은 복음에도 쉽게 마음을 열었다. 병원에서 시작된 복음사역이 확장되면서 도티 지역 출신 목회자도 다수 배출됐고, 교회도 여럿 세워졌다.

현재도 왕성하게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김 선교사는 “의사로서 카투만두 인근 5개 지역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과 연계하여 복음이 전파되는 루트가 되고 있다”며 “사실 이런 부분은 목사님들이 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저는 선교사이지만 의사이기에 하나님이 필요로 하시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며 후배 의료인들과 감리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여름이면 더 활발한 의료 단기선교

 

단기선교여행은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한국교회의 주요 사역이다. 의료선교 영역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독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해마다 단기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선한목자교회(담임 유기성 목사) 의료선교회는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해외 단기의료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30~35명의 의료선교팀이 꾸려진다. 그 가운데에는 많게는 10명가량의 현직 의사가 참여하고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 단동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캄보디아 프놈펜, 필리핀 마닐라, 몽골 울란바토르, 인도 실리구리, 미얀마 양곤, 베트남 응웨안 등 13개 나라에서 단기선교가 진행됐다. 올해는 몽골에서 사역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중단됐다.

선한목자교회 의료선교회는 교회 단일 사역 뿐 아니라 초교파의료선교회 ‘괜찮은사람들’과도 협력하여 사역의 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 단체가 미얀마 북부 푸타오에서 일주일간 단기 의료선교를 펼쳤다. 의료 뿐 아니라 미용봉사를 겸한 이들의 활동은 현지 주민 뿐 아니라 현지 사역자와 선교사들의 극찬을 받았다.

해마다 딸과 함께 해외 단기선교를 떠나고 있는 선한목자교회 서정훈 권사(내과의사)는 “하나님께서 의료의 달란트를 주셨다. 그 달란트를 선교적인 일에 사용하고 싶어 참여하고 있다”며 “하나님이 의료인으로 불러주신 분명한 사명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권사는 “지금껏 다녀왔던 단기 선교지 가운데 2곳을 선교 플랫폼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에는 장기 선교사로서 직접 진료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한목자교회 의료선교회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정기적으로 의료선교를 실시하고 있다. 매달 둘째 주와 마지막 주 교회에서 무료진료 및 미용봉사가 진행되고 2개월에 한 번 파주지역에서, 분기에 1번 서울 몽골교회에서 의료선교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광림의료선교회도 지난 26일 부터 6일간 몽골과 필리핀, 베트남으로 각각 의료선교를 떠났다.

몽골 의료선교에는 목회자와 팀장을 필두로 내과, 소아과, 정형외과 전문의, 간호사, 약사 등 17명이 참여했다. 어르비트교회, 울란바토르 몽골 광림미션센터에서 약 560명의 환자를 돌본 뒤 31일 귀국할 예정이다.

필리핀 의료선교에는 목회자, 팀장을 비롯하여 22명의 봉사자들이 바차완교회, ECC교회, 까마칠레교회 등에서 약 550명의 환자에게 무료 진료 활동을 진행한다. 진료 후에는 까마칠레 교회 필리핀 원주민들과 어울리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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