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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롭지만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 위한 ‘나눔 교육’조은하 교수 "경쟁보다 배려 가르쳐야"
한국컴패션, 기아대책 등 나눔통한 기부 교육 진행
예수 그리스도가 지극히 낮은 자들과 함께 했던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 수 있는 나눔 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컴패션이 진행하고 있는 '썸머스쿨'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모습.

최근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삶을 체험하는 ‘나눔 교육’에 참여한 김희인 어린이(초2)는 ‘가난’의 정확한 뜻을 익혔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식탁에서 떼를 부리고 굶은 적은 많지만, 먹을 음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또래 친구들의 모습은 낯선 이야기였다. 교육을 마친 뒤 희인 어린이는 “배고프고 좁은 집에서 사는 친구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난이라는 단어가 낯선 것은 희인 어린이만은 아닐 것. 한국사회의 급성장을 경험한 기성세대의 품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은 풍족한 자원과 물질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풍족함이 아이들의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 한국사회의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조사한 ‘2017 제9차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 조사결과 보고서(책임연구원 염유식 교수)’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청소년 ‘주관적 행복 지수’는 OECD 22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수치도 한국 어린이·청소년에게서 높이 나타났다. 이에 반해 ‘물질적 행복’은 핀란드에 이은 2위, ‘행동과 생활양식’은 1위로 조사됐다. 풍족한 시대를 살지만, 행복하지 않은 시대를 산다는 반증이다.

경제성장으로 삶은 윤택해졌지만 입시중심의 교육, 심화되는 빈익빈부익부 사회 속에서 자연스레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경쟁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나눔과 배려, 협력과 연대의 가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이 시대에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 교육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조은하 교수(목원대, 가정교회마을연구소 소장)는 “경쟁보다는 배려와 협업의 가치를 심어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교회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지만 교회 교육에 일반 교육 시스템이 상당수 접목돼 있음을 지적하며 “교회에서도 줄 세우기와 경쟁이 여전히 존재한다. 복음 안에서 일반 교육과는 다른 교육적 가치를 배우고, 이웃을 돌보며 배려하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목회자와 온 교회가 관심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예수 그리스도가 지극히 낮은 자들과 함께 했던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향해 손을 내미는 구체화된 교육으로 어린 시절부터 나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이끌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풍요의 시대라고 해서 아이들의 마음이 인색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며 “유치원 아이들과도 아나바다 장터를 하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기보다 더 어려운 친구를 위해 선물하는 교육을 했을 때 아이들이 기쁘게 참여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이 시대가 가진 문제의식을 교회가 고민하고 이를 교육에 접목시켜 나간다면 신앙교육과 더불어 가치·인성 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복음과 함께 바른 가치 교육이 교회에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들도 나눔 교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고등부 여름 수련회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나눔 교육’을 택한 남부교회는 지난달 28일 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을 찾았다. 가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다른 나라 아이들의 실상을 알리고 올바른 기부 문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썸머스쿨’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가난으로 굶주렸던 한국의 옛 모습과 지금도 절대적 빈곤으로 인해 노동을 하는 지구 반대편의 어린이들의 삶을 체험했다.

박진영 학생(중2)은 “옛날 한국이 이렇게 살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가 우리나라처럼 발전되어서 굶주리는 아이들이 없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물도 적게 쓰고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아끼며 살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국컴패션 서정인 대표는 “교육을 통해 어린 자녀들이 내 가족과 이웃뿐 아니라 전 세계에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 속에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사는 가치’ 나누는 프로그램

2017 썸머스쿨

한국컴패션이 오는 26일까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국컴패션 사옥에서 ‘2017 썸머스쿨’을 진행한다.

가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다른 나라의 실상을 전하고, 나눔의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썸머스쿨’에서는 ‘가난 투표’ ‘꿈 투표’ 등의 활동을 하며 가난의 의미와 어려운 환경 속에 처한 아이들이 꿈을 찾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필리핀 쓰레기마을에서 살던 소년 알조의 집을 재현한 ‘체험전’에서는 태블릿PC와 헤드폰을 이용해 알조가 처했던 가난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준다. 온라인 편지 서비스를 활용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시간도 진행된다.

모든 과정을 마친 참가자들에게는 졸업장과 2시간 봉사활동증명서(1365 및 VMS 불가)가 발급된다. 참가 신청은 한국컴패션 홈페이지 내 신청 페이지(https://goo.gl/HvT8Z1)에서 하면 된다. 한 팀당 최대 5명까지 신청 가능하며 부모나 보호자 동반 시에만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글로벌 시민교육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인 ‘글로벌 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시행된 인성교육진흥법의 일환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기부와 나눔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강의 및 체험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지구촌 이슈를 주제별로 교육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감능력, 다양성 존중, 비판적 사고, 소통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준다. 교육은 기관 및 학교 방문 등 찾아가는 교육으로 진행한다.
다음세대를 글로벌시민으로 양육하기를 꿈꾸는 부모, 교사 등은 글로벌시민교육 강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미취학 아동과 부모를 위한 나눔 교육도 마련 돼 있다.

나눔문화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표 허동수)는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나눔문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체험학습형 나눔교육 전시관인 나눔문화관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나눔의 의미와 필요성, 일상 속 실천 가능한 방법 등을 다양한 놀이와 체험학습을 통해 제공한다.
또한 사랑의열매 나눔교육센터는 찾아가는 나눔 교육을 권역별로 실시하고 있다. 나누는 삶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눔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끈다. 온라인(www.nanumsam.or.kr)으로 신청하면 된다.

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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