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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신학교… 미국 신학생 지원 ‘0명’풀러·쉐퍼드대학 지원자 급감으로 지역캠퍼스 폐쇄
줄줄이 팔려나가는 학사 “한국 신학교도 마찬가지”
예장 통합총회 등 신입생 입학정원 감축키로 결의
   
▲ 풀러신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의 대표 신학교로 손꼽히는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가 학생 수 감소로 지역 캠퍼스 폐쇄하기로 했다.

풀러신학교 마크 래버튼 총장은 지난달 17일 공식 이메일을 통해 시애틀(Seattle), 멘로 파크(Menlo Park),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의 캠퍼스를 닫고, 피닉스(Phoenix)에서 진행했던 석사(M.Div)과정을 비롯해 MAT, MATM 및 MAICS 학위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래버튼 총장은 “2013~2017년 사이 학생 등록률을 보면 온라인 과정 등록은 5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지역 캠퍼스는 등록률이 30%나 감소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큰 도전 과제였으나 등록률 감소는 학교 재정 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결국 캠퍼스 폐쇄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또 “현재 이사회는 학교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법을 최선을 다해 강구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학교의 전 직원은 오는 10월까지 기도와 금식 등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풀러신학교는 이번 조치와 관련, 북미신학교협의회(ATS)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풀러신학교는 3년 전 기숙사 건물을 내놓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재정난과 내부 행정 문제로 한국어 프로그램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풀러신학교의 지역 캠퍼스 폐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되어왔던 위기였지만 오늘날 신학교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신학생 감소와 운영난 등의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세계교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신학생 감소…경영위기 처한 신학대학

 

올해 북미신학교협회(ATS)가 발표한 신학교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백인 학생 19% 감소 △30세 이하 학생 6% 감소 △목회학(M.Div) 학생 14% 감소했다. 반면 △백인이 아닌 학생 10% 증가 △50세 이상 학생 16% 증가 △목회학이 아닌 일반 아카데믹 과정 11% 증가 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교들이 생존을 위해 교육과정을 세분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해 학생 유치에 주력을 다하고 있지만 지원 감소추세를 막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학교 인준 기관으로 북미주 지역 400여 개 이상의 신학 대학원을 관할하고 있는 북미신학교협회(ATS)의 2016년 가을학기 통계 역시 젊은층이 신학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석사(M.Div) 과정의 경우 북미신학교협회 소속 신학교들의 지난 가을학기 재적수는 2012년(3만 2166명) 보다 약 3000명 감소한 총 2만 9390명으로 나타났고, 정식 학위가 아닌 신학 관련 프로그램 수료 과정은 지난 가을학기에만 전년 대비 700여명 감소한 2619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학생 감소에 따른 등록금 감소 역시 연간 6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10년 사이(2006~2016년) 미국 최대 주류 교단인 남침례교회가 운영해온 서던뱁티스트대학은 지난 가을학기 재적수가 2006년 대비 10년만에 500명이나 줄었(2501명)다. 이 밖에도 샌프란시스코신학교(547명→175명), 리폼드신학교(1249명→1059명), 풀러신학교(3949명→3091명), 클레어몬트신학교(434명→379명) 등 대다수 신학생 수가 감소했다. 또 한인이 운영하는 기독교 종합대학 쉐퍼드대학교처럼 학생수 부족이나 재정부실 운영을 이유로 미국서부대학협회(WASC)가 경고 공문을 내리는 학교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미국의 언론사들 역시 지원자가 아예 ‘0명’인 신학교가 한 두 곳이 아닐 정도로 운영상 어려움에 처한 학교가 많다는 점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이로 인한 부작용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학생 수 감소로 재정이 불안해진 신학교들은 학비를 인상하기 시작했고, 학생 유치를 위한 온라인 강좌 개설에도 나섰다. 교수들도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전환되면서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신학생 급감…신학대 통폐합 나선 교단들

 

국내 신학교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교육부가 공개한 2016년도 입학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학대학원 입학 경쟁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충원율 미달인 신학교 숫자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원자 감소로 존립의 문제를 안고 있는 신학교들은 통폐합 및 정원 감축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장 통합총회는 지난해 정기총회 결의에 따라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신대원 신입생 정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학교 운영 주 수입원이 등록금이라는 점에서 정원 감축은 큰 위험부담이다. 한 번 줄인 정원을 다시 늘리는 것은 교육부 인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정원 감축을 최우선하기 때문이다.

예장 대신총회는 총회신학교 연구과정 학생들을 안양대 신대원과 통합하기로 했다. 학부과정 학생들은 백석대 평생교육신학원에 편입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장 합동총회는 지난 정기총회에서 총신대 신대원의 야간과정을 폐지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감리회의 경우 2018년 12월까지 3개 신학교(감신대, 목원대, 협성대)의 목회대학원 통합 제반 준비를 완료할 것을 장정에 명시하고 있다. 이에 장단기발전위원회와 각 3개 신학교는 목회자 수급 조절과 신학교육의 양질 향상을 위해 활발한 논의 중에 있다.

지난 27일 열린 제32회 총회 장단기발전위원회 분과 위원장 및 연석회의에서 제4분과 팀장 김태원 한빛교회 목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해 온 미국의 신학대들이 최근 타 대학에 흡수·통폐합된 현실을 반영, 운영이 열악한 감리교회의 신학대학교들(감신대, 목원대, 협성대)도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목회자 수급과 신학대학 발전방안 등 시급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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