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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갑질 논란', 자유롭지 못한 한국교회'갑질 논란' 중심에 선 한국교회 현실과 과제

최근 갑질 논란에서 교회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잠잠할 만하면 등장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갑질’ 논란 이야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갖가지 갑질 만행 사례에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갑질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갑질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이번에 갑질한 사람이 어느 교회 장로더라’, ‘한 대형교회 목사가 갑질을 저질렀다’ 등 교회와 관련된 내용이라는 데 있다. 섬김과 봉사를 가르치며 낮은 자리를 강조하는 교회가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기는커녕, 논란을 부추기다 못해 이제는 오히려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한 4성 장군 부부가 공관병들에게 온갖 폭언을 일삼으며 하인처럼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특히 공관병에게 전자 팔찌를 채워 필요할 때마다 불러 심부름을 시켰다는 다소 믿기 힘든 사실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분노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진 직후 이들 부부가 교회 장로와 권사라는 내용이 잇따라 보도됐고, SNS 상에서는 과거 이들이 전국 교회를 돌며 군복음화에 대해 간증했던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날이 갈수록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누리꾼들은 “간증이 아니라 자백을 해야 할 듯”, “저런 사람들이 가는 곳이 천국이라면 지옥이 낫겠네”와 같은 댓글을 쏟아냈다.

이 밖에도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교회 장로로 알려진 제약회사 회장이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인 욕설을 퍼붓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고, 지난 2015년에는 자신이 VIP 고객으로 있는 백화점에 찾아가 직원을 무릎 꿇린 어느 목사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VIP 목사 갑질’이 마치 대명사처럼 여기저기 기사 제목에 사용되기도 했다.

물론 갑질 사건을 저지르는 사람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앞서 언급한 대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기독교를 바라보는 이들에 의해 한국교회가 표적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인자가 온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따라 세상을 섬겨야 할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인들로서 갑질과 관련,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아픈 일이다. 또한 복음적 차원에서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갑질이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행해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교역자와 교회 직원, 장로와 일반 성도 등 교회 내 힘과 지위에 따라 얼마든지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역을 위해 부여된 직분이 어느덧 교회 안의 권위와 계급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요 동역자여야 하지만, 일부 잘못된 권위의식과 계급주의로 인해 교회가 병들고 있다.

올해 초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발표한 ‘2017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 신뢰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 사안으로 ‘목회자들의 윤리·도덕성 회복’(49.4%)이 꼽혔다. 비단 기윤실 조사뿐 아니라 최근 잇따른 조사에서도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사항이다.

목회사회학자인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교회가 계급을 많이 지어놓아 다른 어디에도 없는 것이 교회 안에는 존재한다.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며 “영적인 권위를 하늘 높이 끌어올린 것에 비해 인격적 뒤따름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직분 이해가 과연 올바른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볼 때”라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이어 “그리스도인들의 갑질 논란은 변하지 않은 인격 때문에 그렇다. 교회 안에 구체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실제적인 삶에서 신앙이 드러날 수 있도록, 신앙과 인격의 연결점을 제대로 지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또 하나의 이유는 급격한 부흥·성장으로 갑의 자리에 선 현재 개신교의 위치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선교 초기 섬김과 희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을의 자세를 실천했던 그리스도인들은 3·1운동을 주도할 당시만 해도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부흥과 성장을 거듭해 제1대 종교에 오른 오늘날에는 오히려 조롱과 비방의 대상이 됐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힘과 영향력이 생기긴 했지만, 커버린 덩치에 걸맞은 역할은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의 갑질 논란은 세상의 신뢰를 잃어버린 오늘의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과거 낮은 모습으로 존중과 배려를 일삼았던 한국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됐듯이, 하루빨리 제일의 종교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을의 자리로 내려가 세상의 수많은 갑들을 섬겨야 할 것이다.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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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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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도 변하는데 2017-08-13 23:41:45

    사회도 변하고 있습니다. 사실 교회안에서 교역자들간. 등등 더 많은 갑질도 들었습니다. 바뀌어야죠 당연히요 ! 더 많은 일들이 사실 숨어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그러나 지금이라도 반드시 깨어나서 깨닫고 일어서야 한다고 봅니다.
    인천ㅇㅎ교회 어마한 간음사건이 있었죠 ! 이제 이런 일부터 사회에 알려지고 잘못은 잘못으로 그리고 더 회개하고 우리는 바로서야합니다. 소리로만, 모양으로만이 아닌 진실로 잘못에 대한 솜방망이가 아닌 진솔함이 적용되는 규정으로 ...이제라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개입이 무서움을 안다면   삭제

    • 부목사 2017-08-10 12:07:25

      군대에서 대장은 하나님과 다를바 없습니다. 그런 대장의 가족이 사병에게 갑질을 하고 공관 물품까지 가지고 나가는 일이 이렇게까지 국민들의 저항을 받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전도사에서 부목사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외부에 알려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 담임목사와 부목사, 장로들과 사역자간에 그리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이정도가 아닌데... 큰일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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