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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마음의 소리다김성호 목사(대신교회)
‘말의 품격’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책을 보면 표지를 한번 훑어본다. 제목이 먼저 들어온다. 몇 단어로 구성된 제목은 사람의 손길을 부르는 중요한 요소다. 제목을 둘러싸고 짤막한 문장들이 책을 스스로 홍보한다. 보통 책표지 뒷면은 책에 대한 찬사나 추천사, 또는 책의 중요한 문장이 적혀있다.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

말의 고향은 마음이다. 마음에서 잉태되어 입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사람마다 마음이 다르기에 말도 다르고, 사람마다 인격이 다르기에 말의 품격도 다를 것이다. 그래서 말의 진정한 품격은 마음의 품격이며, 인격이다. 그래서 그럴까 말을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말을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그 말한 사람의 삶과 인격이 받쳐 주지 않으면 그 말은 공허하다. 주인 없는 말이 된다.

저자의 표현대로,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고 내 뱉은 사람의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면, 내가 한 말은 조금씩 나를 만든다. 내가 한 말은 다시 나에게 고스란히 들어와 나를 이끈다. 나에게 나온 말은 나에게 돌아오고 나에게 돌아온 말들이 결국 하나하나 쌓여서 나의 격을 이룬다. 말이 내 마음에서 나왔지만, 내 마음의 격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또한 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이기주 작가는 ‘언어의 온도’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작가다. 저자는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주위 깊게 관찰하며 깊은 통찰을 통해 지혜롭고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 누구보다도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사람에 대한 깊은 정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따뜻한 문장들이다.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이야기(일화逸話)들이 책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 마치 작가가 바로 옆에서 편안하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예수님도 많은 비유를 통해 귀한 진리를 흥미롭게 말씀하셨다. 말에 대하여 말한다는 것은 어쩌면 뻔 할 수도 있고, 비슷한 내용들을 많이 들어서 식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그 재미 속에 생각과 생각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있다. 그 고리를 연결하다 보면 말의 품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기회는 인격에 대하여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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