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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옥에 갇힌 자들을 돌아봤느냐"구속된 아들 보며 교정선교 나선 아버지
채한욱 목사, 代 이어 감리교교정선교 사역
   
▲ 감리교교정선교회 채한욱 목사.

1992년 채기화 목사(아멘교회 원로)를 중심으로 설립한 이래 수형자들에 복음을 전하고 재범률을 낮춘다는 비전 아래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온 감리교교정선교회(회장 김종훈 목사). 현재는 아들인 채한욱 목사(감람교회, 51)가 실무를 맡아 전국의 53개 교도소를 대상으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종로에 위치한 선교회사무실에서 채한욱 목사를 만나 대를 이은 교정선교의 비전을 들어봤다.

 

감리회 전통 '교정선교'

감리교회는 스스로 ‘존 웨슬리’의 후예라고 부를 만큼 그의 신학과 사역, 영성을 하나라도 더 알고 본받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으니 존 웨슬리가 생전에 상당한 뜻을 가지고 교도소 선교 사역을 해왔다는 점이다.

감리교교정선교회 행정부장 채한욱 목사는 교정선교야말로 웨슬리 복음운동에 근거한 감리회 전통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원에서 웨슬리신학으로 석사·박사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웨슬리전문가과정을 다녀왔던 채 목사는 웨슬리의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에서부터 시작된 감리회 교정선교의 역사를 소개했다.

성공회 신부였던 사무엘 웨슬리는 당시 왕에 반대하던 ‘비왕당파’ 인물. 토지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성도의 연대보증을 섰다가 짧은 기간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처참한 사람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감옥이야말로 복음이 필요한 곳임을 깨달은 사무엘 웨슬리는 그곳에서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하고 외부로부터 책과 의학품을 받아 돌보기 시작한다. 종래에는 ‘교도소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사무엘 웨슬리와 교정선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의 영향을 받은 존 웨슬리와 그의 동생 찰스 웨슬리 역시 교도소 선교를 향한 비전을 이어받게 되고 훗날 감리교회가 탄생한 이후까지 이어지게 됐다.

채한욱 목사는 존 웨슬리가 옥스퍼드에 입학한 뒤 만든 것으로 잘 알려진 ‘홀리클럽’ 역시 교정선교를 위한 조직이었다고 설명했다.

채 목사는 타교단에서는 교정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를 설립했지만 정작 웨슬리의 전통과 신학에 기초한 사회사업의 선두인 감리교회에서 교정선교에 대한 관심과 책임이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홀리클럽의 시초가 교정선교를 위한 모임이었다는 것만 봐도 존 웨슬리가 이 사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감리회의 속회와 밴드, 기도생활이 생겨났고 교리적 모체가 됐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궁극적 목표가 교도소 선교였음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代 이은 사역의 이유

채한욱 목사가 아버지인 채기화 목사를 도와 사역을 시작한 것은 2006년도부터다. 현재 직책상 행정부장을 맡고 있지만 사실상 선교회 업무의 전반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채 목사는 아버지 채기화 목사가 교정선교에 투신하게 된 이유가 자신의 젊은 시절 방황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가 서울에서 감리사로 순탄한 목회를 이어가던 시절이었다. 체육 특기생(야구·아이스하키)이던 그는 거친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폭력조직에 가담하게 됐다. 대학에도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했고 20대 초반에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 때문에 일반 목회를 그만두고 교도소 사역을 시작했다. 감옥에 있는 아이들이 다 자신의 아들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것.

그런 아버지의 마음 때문이었을까. 정신을 차린 채 목사는 당시 수형자 최초로 독학으로 법학사를 취득한다. 출소 이후에는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살겠다”며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 교정선교에 몸을 담은 지 벌써 12년째. 최근 교회 안팎으로 ‘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가 수형자들의 마음을 잘 안다는 그는 부귀영화가 아닌 사명을 위해 기꺼이 이 사역에 평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감리교교정선교회의 수형자 합동세례식 모습.

불편한 진실

2016년 12월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재범률은 67.8%에 달한다. 수형자 10명 가운데 7명이 출소 후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채 목사는 “이 67.8%를 복음 안에서 돌보지 못하면 나나 내 가족, 주위사람이 제2·제3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생각할수록 등골이 오싹해지는 일”이라며 “이들이 교도소 안에 있을 때 말씀과 신앙 안에서 양육해서 재사회화에 도움을 줘야 한다. 그것이 교정선교의 중요한 목적이다. 우리가 관리하는 수형자들의 재범률은 3%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채 목사는 이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의인이 아닌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 실제로도 과부와 고아, 헐벗고 굶주린 사람을 돌보셨다. 마태복음에서는 너희가 옥에 갇힌 자들을 돌아봤느냐고 물으신다”며 “해외와 국내에 다양한 선교 영역이 있지만 교도소 선교야 말로 우리가 실질적으로 범죄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요한 사역이 지난 25년간 역대 회장들과 선배 목회자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헌신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후원금과 회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채 목사는 “교도소는 더 많아지고, 전직 대통령·재벌 총수까지 교도소에 가는 등 다양한 사역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원교회가 줄어들고 전반적인 교회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한 달에 5~10만원 가량인 소액 후원도 중단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앙 안에서 한 사람을 다시 회복만 시키면 재범을 막는 차원을 넘어 선교적인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수형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관리하는 직원들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선교회의 사역을 보고 목회를 결심하는 등 열매가 무궁무진합니다. 감리교회가 이 사역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함께 기도하며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한편 감리교교정선교회는 전국의 교정시설에 수용중인 이들에게 敎誨(교회)·矯正(교정)·敎化(교화)의 기독교 정신으로 중생시켜 재범을 방지하고 복지사회 구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9대 김종훈 목사(월곡교회)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국의 300여 목회자와 감리회 산하 기관 등을 중심으로 사역을 진행중이다. 전국 53개 교도소를 사역의 대상으로 하며 그 가운데 17개를 집중으로 수형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주요 사역으로는 △수형자 방문예배 △세례식 거행 △수형자 영치금 지급 △상담 △수형자 인성교육 △수형자 의료비 지급 △수형자 학습지원 △교도소 행사지원 △수형자 가족돕기 △교도소 집기 물품지원 △독서운동 △문서활동 △정착사업 △교정선교회 문서 및 선교홍보 △교정찬양제 등이 있다.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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