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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에도 복음 전할 사람이 살고 있다금오도에서의 신바람낙도선교회 사랑의 집짓기
14년째 낙도에서 ‘목숨 걸고’ 선교하는 반봉혁 장로
열악한 낙도선교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기도 요청
   
▲ 반봉혁 장로.

선교지라고 하면 먼저 해외를 떠올리게 되는 시대다. 국토 곳곳에 교회가 이미 자리하고 있고, 교회가 없어서 예수 믿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언뜻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에도 교회의 선교적 손길을 갈망하는 대표적인 선교지가 있으니 바로 ‘낙도’다.

국내의 430여개의 유인섬 가운데 교회가 없는 ‘무교회섬’이 230개가 넘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신바람낙도선교회(이사장 임재택 목사 회장 반봉혁 장로, 이하 선교회)는 지난 2003년부터 전라남도 동부권 18개 섬을 대상으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끈질기게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징검다리 연휴였던 지난 13~16일에는 ‘낙도 사랑의 집짓기’ 사역이 전라남도 여수 금오도에서 진행됐다. 이번 사역을 위해 10여 명의 선교회 회원들이 휴가도 반납한 채 폭우와 폭염 속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섬마을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금오도는 여수 도서지역 가운데 유일한 감리교회인 남면교회(김혁인 목사)가 위치한 곳으로 선교회는 이번 사랑의 집짓기를 통해 남면교회와 예장 고신 소속의 심미교회(이상복 목사) 예배당 보수 및 교육관 신축에 나섰다.

 

심미교회 교육관 신축 현장

사역에는 위아래가 없다

예배당 지붕공사가 한창인 현장. 아슬아슬해 보이는 지붕 위 공사지만 누구 한 명 몸을 사리지 않고 성큼 성큼 사다리에 오른다. 5미터가 넘는 십자가 첨탑 보수, 불꽃이 튀는 용접 작업까지 척척 해내는 모습에서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선교회장 반봉혁 장로(왕지교회)는 “우리 신바람낙도선교회에서는 모두가 잡부”라며 “사역에는 위아래가 없다. 다들 겸손한 마음으로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목사든 장로든 다 똑같은 것처럼 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섬기는 것이 우리의 자랑”이라고 소개했다.

반 장로의 말처럼 이번 사랑의 집짓기 사역팀은 교파를 초월해 목회자와 사모, 평신도 등 다양한 인원으로 구성됐지만 누가 목회자이고 누가 평신도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7년째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예장 통합 소속 최상철 목사(안의제일교회)도 “여기에 오면 모두가 평신도로 돌아간다. 목사라고 힘주고 그런 것이 없다”며 “사역이 녹록지 않지만 신바람이라는 이름처럼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는 기쁜 현장에 동참할 수 있음에 매우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면교회와 심미교회는 사랑의 집짓기 사역의 30·31번째 수혜 대상이었다. 선교회가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14년째인 것을 감안하면 해마다 2곳 정도의 가옥 또는 교회를 신축·보수 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사랑의 집짓기를 위해서는 뉴욕의 그레잇넥교회(양민석 목사)와 서울의 이태원교회(임일우 목사)가 후원으로 참여했다. 반봉혁 장로는 “낙도선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가운데 멀리 뉴욕과 이태원에서 거금을 보내주셨다”며 “낙후된 지역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일에 동참해주셨다. 큰 사랑을 보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반봉혁 장로와 신바람낙도선교팀이 금오도의 주민들을 심방하고 있다.

위험해도 멈출 수 없는 사랑

신바람낙도선교회의 사역 가운데 ‘사랑의 집짓기’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반 장로와 7명의 정회원들은 격주로 18개 섬을 직접 방문하며 낙도 주민들의 생필품과 의약품은 물론 영혼의 양식인 말씀을 전하고 있다. 비공식 방문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2번이 아니라 3~4번까지 방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반 장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방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와 상관없이 낙도선교회를 기다리는 영혼들이 있기 때문에 위험도 불사한다는 것. 악천후로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는 날에도 사역을 쉬지 않으려고 7년 전에는 선교선도 구입했다.

반봉혁 장로와 신바람낙도선교팀이 금오도의 주민들을 심방하고 있다.

수년간 선교회의 사역을 지켜봤다는 금오도의 한 목회자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에 많은 주민들이 감동을 받는 것 같다”며 “걱정이 될 때도 있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반 장로는 “선교회 회원 가운데 생사의 고비를 넘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풍랑 속에서 배가 파손되는가 하면 얼마전 김용태 지도목사는 스크루에 휘말려 죽을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선교회원들의 죽음을 각오한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사역이 이어져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래서일까. 선교회원들은 사역을 시작하기 전 “예수님을 위해 죽으러 갑시다”라는 구호를 외친다. 비장한 구호는 단지 위험 때문만은 아니다. 길도 닦이지 않고 전기도 없는 낙후된 섬 마을에 생수와 가스통, 의약품을 맨몸으로 지고 올라가다 보면 입에서 ‘주여’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반 장로는 “산 위에 있는 집에 선교물품을 들고 올라가다 보면 온 몸에서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눈에서 눈물이 흐를 정도”라며 “사역 대부분이 고강도의 육체노동을 동반한다. 선교팀 정회원 수가 늘어나기 힘든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같다”고 말했다.

 

신바람낙도선교회 의료봉사팀의 사역 모습.

궁극적 목표는 영혼 전도

‘두부전도왕’으로도 잘 알려진 반봉혁 장로가 낙도에 남은 인생을 걸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낚시광’이던 반 장로는 지난 2003년 낚시를 하러 들른 작은 섬 주민에게 물을 대접받았다. 그런데 대접 받은 물 속에 벌레가 둥둥 떠다니고 있던 것.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섬에서 위생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의약품 도매업을 해왔던 그에게 열악한 위생 환경에 사는 낙도 주민들의 삶이 한 눈에 들어온 순간이었다.

그 일로 낙도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여객선이 들어오지 않고, 문명의 혜택은커녕 식수도 전기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그 땅은 더 이상 낚시터가 아니라 복음을 전할 선교지였다. 복음을 모른 채 무속신앙에 의지해 살아가는 낙도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한다는 소명의식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낙도 주민들은 평균 연령이 80~90대에 이른다. 그래서 복음을 더 시급하게 전해야 했다. 반 장로는 신바람낙도선교회를 만들고 선교회의 이름으로 어르신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했다.

반봉혁 장로와 신바람낙도선교팀이 금오도의 주민들을 심방하고 있다.

반 장로의 섬김은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540명이 선교회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였고 일부 섬들은 섬 전체 주민이 예수를 영접해 ‘성시화 섬’이라는 명칭까지 얻었다.

기존에 교회가 자리하고 있던 섬에도 선교회의 사역은 ‘가뭄의 단비’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주자가 없어 힘들어하는 교회 350곳에 대당 100만 원에 달하는 반주기를 보급하고 사역자들에게 양복을 새로 맞춰줬다. 성경책도 700권 이상 보급했고, 의료선교팀을 꾸려 비정기적인 검진도 하고 있다.

열악한 지형 때문에 물건을 실어 나르기 힘든 섬들을 위해서는 사륜차를 제공했고, 농사에 도움이 되는 ‘농사용 관리기’도 선물했다. 교회에 보급된 6대의 사륜차와 농사용관리기는 섬 주민들의 효자노릇을 했고, 교회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됐다.

반 장로는 “4년 전 암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 한 분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며 “섬에서 목사님들이 수년간 줄기차게 복음을 전했지만 믿지 않던 분이 우리의 사역을 보면서 감동받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사역의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영혼 전도”라고 강조했다.

반 장로는 이어 “이렇게 중요하고 귀한 사역임에도 낙도선교는 매우 외롭고 열악한 환경 속에 있다”며 “감리교회를 대표해서 목숨 바쳐 진행하는 이 일에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기도로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요청했다.

 

지난 14일 저녁 7시에는 금오도 소재 여남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이태원교회가 주관하는 ‘한 여름 밤의 음악회’가 열렸다.

금오도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음악회

한편 지난 14일 저녁 7시에는 금오도 소재 여남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이태원교회가 주관하는 ‘한 여름 밤의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회를 위해 이태원교회에서는 98명의 성도들을 금오도로 파송했다.

이태원교회 찬양팀의 연주로 문을 연 음악회에서는 △연세대성악동문중찬단 스트라블루 △코르크애비뉴&이선경 밴드 △이태원교회 앙상블 △이태원교회 워십팀 △임마누엘 성가대 등이 준비한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찬양과 가곡 등으로 구성된 열정적인 무대에 현장에 모인 500여 명의 금오도 주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호응했다.

이태원교회 임일우 목사

이태원교회 임일우 목사는 “오늘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선교의 현장에 함께 동역하기 위해 모였다”며 “낙도선교회와 섬 지역 목회자들의 눈물어린 헌신이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 그들의 노고를 하나님 안에서 격려하고 성도들에게는 선교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선교의 예비군으로 거듭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바람낙도선교회 의료봉사팀의 사역 모습.
그레잇넥교회의 지원으로 진행된 사랑의 집짓기 31호 심미교회 교육관 모습.
이태원교회의 지원으로 진행된 사랑의 집짓기 30호 대상인 남면교회 김혁인 목사 가족과 반봉혁 장로.
이태원교회의 지원으로 진행된 사랑의 집짓기 30호 남면교회.
지난 14일 저녁 7시에는 금오도 소재 여남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이태원교회가 주관하는 ‘한 여름 밤의 음악회’가 열렸다.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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