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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선교, 시행착오 줄이고 더 많이 열매 맺으려면한국 선교사 10명 중 2명은 학교 사역… 현황과 과제 점검
   
▲ 교육선교는 선교지의 미래를 바꾸는 사역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높다. 사진은 웨슬리국제학교 학생들의 모습

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 박사, 이하 kriM)의 연구보고서(2013년)에 의하면, 20,085명의 한국 선교사 가운데 10.4퍼센트가 교육사역을 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6.6%가 신학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이 둘을 합치면 17.0%, 대략 10명 중 2명의 한국 선교사가 신학 및 일반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학교를 통한 선교를 선호하는 배경에는 120년 전 한국에 왔던 선교사들이 세운 미션스쿨들이 한국교회와 사회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선교사가 세운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에 대해서는 투입되는 투자와 노력만큼 과연 효과적으로 운영돼 왔는지, 자연스런 질문이 제기돼 왔다. 교육선교라는 분야 자체가 많은 재정적 투자를 필요로 하는 반면 그 효과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120년 전 우리에게 왔던 교육선교를 해외로 ‘역수출’하여 제2 제3의 대한민국과 같은 사례를 만들 수 있을까. 한국 선교사들의 학교 사역 현황을 비롯해 바람직한 모델과 노력들, 향후 과제 등을 알아봤다.

 

아시아에 집중된 교육선교

한인 선교사가 세운 학교에 대한 가장 최근의 조사 자료는 2014년 발표된 kriM의 ‘한국교회의 교육선교 현황과 발전방안’(저자 문상철)이다. 해당 조사에서 한인 선교사가 세운 학교는 ‘신학교’(389개)와 대학교(44개), 직업훈련원(35개), 방과 후 학교(183개), 초등학교(104개), 중고등학교(55개) 등 총 810개가량이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까지 대략 900개 이상의 학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가 가장 많이 분포된 지역은 아시아로 전체의 62.4%가 아시아 지역에 밀집해 있음이 나타났다. 이어 아프리카가 18.0%로 두 번째로 많았고 중남미(13.0%), 유럽(3.3%), 구소련(1.9%), 대양주(1.4%) 순이었다.

보고서에서는 “유럽권에 한국계 미션스쿨들이 적은 것은 유럽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지의 필요에 대한 선교사들의 판단, 교육선교의 방법과 법적인 준비에 있어서의 어려움 등이 포괄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시아권의 밀집 현상에 대해서는 “학교들의 아시아권 분포율(62.4%)은 아시아권 한국 선교사 분포율(52.9%)보다 훨씬 더 높다”이며 사역적 재배치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연합이 힘이다

그렇다면 한국 선교사가 세운 미션스쿨의 바람직한 운영을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많은 교육 선교사들은 ‘캄보디아 장로교신학대학’(총장 김재규 목사, 이하 캄장신)의 사례를 지목하면서,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03년 7개 교파의 장로교 선교사들은 캄보디아에 하나의 장로교회를 세우자는 목표 아래 캄보디아 장로교 공의회를 구성했다. 공의회 설립 이후 캄보디아 사회와 교회를 이끌어 갈 교회 지도자들을 양육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사역 과제로 대두됐고, 캄보디아 장로교 공의회 산하의 직영 신학교로 2004년 캄장신이 세워졌다.

이후 2008년 8월 제1회 졸업식을 통해 10명의 학생이 졸업하였고, 지금까지도 꾸준한 숫자의 목회자 후보생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이후 학교에 참여하는 교파는 12개로 증가했고, 4년제 대학 과정을 비롯해 M.Div와 기독교 교육학과, 기독교 음악학과, 유아교육과 등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130여 명의 학생들이 13명의 직원들과 함께 수학하고 있다.

선교사들이 연합하여 신학교를 세운 사례가 비단 캄장신뿐만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연합을 지키고 있는 신학교는 그리 많지 않다. 있다고 할지라도 영향력 측면에서 캄장신에 비견되는 사례를 찾기 힘들다.

캄장신은 현재 캄보디아 교회 전체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의 신학교로 발전했다. 현지 선교사들은 이에 대해 캄보디아 장로교단 안에 소속된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이 연합하고 협력하여 이룬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학생과 더불어 선생을 키우는 교육

네팔 카투만두에 위치한 ‘커버넌트아카데미’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 수 364명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2002년 고 윤하영 선교사가 세운 이 학교는 현재 진태훈 선교사(GP 선교회)가 2대 이사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가난한 아이들을 교육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한다는 점은 일반적인 제3세계 미션스쿨과 다르지 않다. 이 학교의 특별한 점은 ‘좋은 학생’보다 ‘좋은 교사’를 배출하는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커버넌트 아카데미의 교사 24명은 전원이 네팔 현지인으로 모두 크리스천이다. 진태훈 이사장은 “대부분의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제3세계에서 학생들을 위한 학교는 선생을 소모품처럼 쓸 수밖에 없다”며 “성경이 말하는 교육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제자는 스승만큼 자란다는 것’이다. 교사들을 잘 훈련시켜 더 어려운 곳의 선생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 학교의 기독 학생 비율은 50퍼센트 넘지 않는다. 입학 시에 기독교인만 선별해 뽑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채플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 뿐 아니라 교사들이 채플을 통해 예수를 영접한 경우가 적지 않다. 특별히 교사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이패드를 통한 교수법을 도입하는가 하면 교사들의 영어 발음 향상을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커버넌트 아카데미는 2013년 kriM이 선정한 모범 미션스쿨로 소개된 바 있다.

 

현지 필요 채우는 것이 최우선

문상철 원장은 선교지에 미션스쿨을 세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현지의 필요를 채우는 것’을 꼽았다. 문 원장은 “정부에서 ‘땅을 주니까’ 학교를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학교가 세워질 지역에 어떤 유형, 어떤 규모의 학교가 필요한지 조사도 없이 막연하게 시작했다가 유지도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태반이고, 재정이 부족해 문을 닫는 경우도 많다. 교수요원을 확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문 원장은 성공적인 교육선교의 노하우로 △해당국가의 교육정책의 변화를 잘 이해하고 사역 계획 △교육사역의 틈새를 파악하고 기회 형성 △장기적 관점에서 학교의 입지조건 고려 △교직원 모집과 설비 확보를 위해 한국의 여러 기관과 연결될 전략정보시스템 구축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경우 NGO 지원 기대 △마케팅 관점에서의 정기적 진단과 평가, 컨설팅 필요 △한국교육계의 변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태국 웨슬리국제학교의 김교묵 선교사.

2년 전 태국의 코랏 지역에서 ‘웨슬리 국제학교’를 시작한 김교묵 선교사(석관제일교회 파송)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학교 사역을 시작했다. 코랏은 태국 동북부에 위치한 국경 지역으로 인구는 수도 방콕 다음으로 많지만 복음화 율은 태국 전체(0.7%)보다 더 낮은 0.1%에 불과하다.

현재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유닛이 20개가 채 안 되는 선교적으로도 열악한 지역이다. 김 선교사는 이 지역에 학교를 통한 선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10년간의 국제학교 사역 경력을 바탕으로 학교 부지 선정을 위한 철저한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

 

웨슬리국제학교 학생들.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는 것, 능사 아니다

6300평의 큰 땅은 확보했지만 처음부터 필요한 건물을 다 지어놓고 학생 수를 채우기보다 학교의 성장과 함께 서서히 건물을 늘려가는 방식을 택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유치원만 있던 것이 현재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이 늘어났다. 학생들도 중간에 새로운 학생을 받기보다, 처음 유치원에 입학했던 아이들이 고등학교까지 15년간 다닐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렸다.

김 선교사는 “방콕의 국제학교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봤다. 그 과정에서 많으ㅤㅡㄴ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더라”며 “중학교나 초등학교 고학년 때 전학 온 아이들은 영어 때문에 고생을 한다. 어떤 학교들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무조건 받지만 우리 학교는 그것을 최소화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를 시작한 이후,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개미군단의 후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를 향해 “한국교회는 그동안 교회개척이나 원주민 선교에 집중해왔다. 교회 개척도 중요하지만 학교 선교는 총체적인 사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과와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15년간 학교를 다닌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리더로 태국 복음화에 일익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보다 많은 열매를 위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웨슬리국제학교 전경.

손동준 기자  djson@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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