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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준비 막바지…"하나님 고백하는 계기로 만들자"수험생·학부모·교회 각각의 준비와 자세는?
수능을 불과 70여 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24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여름철 무더위를 잘 이겨낸 수험생들은 막판 시험 준비에 한창이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건강과 진로를 위해 기도에 열중하고 있다. ‘100일 기도회’ 등의 이름으로 모여 함께 기도하는 교회들도 많다.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기독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이 시기를 어떤 자세로 보내야 할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봤다.

대학 입학을 위해 매년 11월 중순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수능을 치른다. 이날만큼은 공무원을 비롯한 많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시간에는 비행기 이·착륙마저 금지된다.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인생 가운데 수능에 두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다보니 수능 전부터 지나친 부담감에 억눌린 수험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있고, 결과에 낙담해 좋지 못한 선택을 하는 일도 빈번하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이하 기교연)에서 기독학부모 및 쉼이있는교육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오세환 목사는 “사회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시험대에 올라선다는 의미에서 수능이 우리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과업은 아니”라면서도 “그렇다고 수능이 인생의 결과이자 완성도 아니라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인 삶의 모든 과정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분명한 목적에 따라야 하듯, 이 기간 역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웃 사랑의 도구로 활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마음의 짐 때문에 물론 앞선 시간들과 똑같이 보내기는 힘들 테지만,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부담감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하며, 음성에 귀 기울이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별히 수험생들이 마주한 특수한 상황 탓에 마음이 가난해지고 갈급한 심령을 갖게 되는 시기인 만큼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는 최적의 환경과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조언하고, 더 갈증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주변의 친구 혹은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인생에서 지식적인 탁월성과 지성적 완벽함을 좇다가 하나님을 만난 뒤 변화된 바울을 신앙의 롤 모델로 삼는 현상에 대해, 성경에는 바울 유형 외에도 이사야와 베드로, 요셉과 같이 많은 실패 뒤에 하나님을 만나는 유형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수험생들을 비롯한 많은 청소년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완벽하게 보이고 결정되는 삶만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보이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걸어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는다. 우리는 늘 믿음의 시험대 위에 올라서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갖지만 그 어떤 시험도 하나님보다 클 수는 없다. 하나님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갈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수능을 신앙 성숙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수능을 앞둔 이 시기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부모들은 삶의 중요한 관문을 앞둔 자녀를 위해 건강과 함께 진로와 진학 결과를 놓고 기도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기도하는 결과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도 내심 세상적인 기준을 두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2011년 기교연과 직장사역연합(대표 방선기 목사),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 김진우·임종화) 등이 공동주관하는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기독교운동(입사기)에서 교회학교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현재 진행되는 수능기도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1.8%가 출세지향적(33.6%), 기복적(52.1%), 타종교와 구별되지 않음(9.2%) 등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후 입사기는 수년간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캠페인을 전개하며, 기도회 진행 시 활용할 수 있는 기도제목과 설교문, 후기 등을 배포하는 등 한국교회 내 바람직한 수능기도회를 세워가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오 목사는 “기존 수능 기도회 방식은 원하는 것을 이미 정하고, 하나님께 들어달라는 거래 방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욕망을 채울 뿐 오히려 우리를 해롭게 하고 망하게 한다”며 “욕망을 내려놓고, 자녀를 하나님께 드리는 방식의 기도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 삶의 우선순위이자 인생의 주관자, 자녀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고백하는 수능 기도회가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지친 자녀들을 위로·격려하는 부모의 역할을 권면했다. 그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수능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와 함께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연애와 결혼, 출산 등과 같은 삶의 일부임을 가르치기를 조언하고 “하나님 자체가 인생의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수험생 부모가 취해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수능뿐만 아니라 시험 때만 되면 학생 수가 감소하는 주일학교가 현식을 직시하고, 참된 신앙교육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교육 역시 고3 때가 다 되어 진행하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고1, 2 시기부터 시간을 드리고 마음과 환경을 내려놓는 훈련에 나설 것을 피력했다.

그는 “수련회를 가지 전 준비 기간에 모든 교육을 마치고, 수련회 때에는 열매를 따는 것과 같이 고1, 2 때 모든 훈련을 끝내고 수능이 임박했을 때는 열매를 거두는 시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고3들이 있다면, 후배들도 보고 배우는 신앙전통의 계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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