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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이 감리회 목회자에게 던지는 의미는?목회계획 세미나, ‘종교개혁 500주년’ 주제로
10~13일 델피노골프앤리조트에서 ‘2018 목회계획 세미나’가 진행된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개신교회가 시작됐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감리회만 바라봤을 때는 직접적인 연결점을 찾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500주년을 단순히 떠들썩한 행사로 보내기보다 감리교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또 어떻게 적용해나가야 할지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0일 개막한 ‘2018 목회계획 세미나’는 루터로부터 시작된 개신교회가 50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종교개혁 500주년과 미래목회’를 주제로 진행됐다. 오늘날 우리가 섬기는 교회의 모습이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로’(Sola Gratia)라고 하는 종교개혁의 정신과 부합되는지 돌아보고, 2018년도 목회의 방향을 잡는 계기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전명구 감독회장은 ‘모세의 지도력’이라는 제목의 말씀에서 “모세가 다른 이들과 달랐던 이유는 여호와의 지팡이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감리회 목회자들이 모세와 같이 흔들리지 않고 또 흔들릴 수 없는 분명한 하나님의 목표를 품고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목회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하나님이 주신 목표가 아닌 자신이 정한 목표를 따르는 잘못을 지적하고, 어려울수록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뜻을 이룰 것과 책임지고 계시다는 확신을 품기를 당부했다. 또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지성과 영성을 얻고 돌아가 21세기 모세가 돼달라는 기대를 전했다.

총 나흘간 진행된 일정에서 첫날 일정은 종교개혁자 루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먼저 최근 ‘루터로드 – 함께 걸어야 할 500년의 유산’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구영철 목사(영등포중앙교회)가 나서 직접 모은 종교개혁 자료들을 소개하며, 루터의 흔적이 담긴 지역과 명소들을 안내했다.

구 목사는 “우리가 루터의 발자취를 살피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성경에 나타난 복음을 재발견하는 일”이라며 “목회자와 성도들은 갑을관계가 아니라, 오직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만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 개신교 정신이자 루터의 유산 중 지대한 부분”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루터가 오고가는 길에 자그마한 교회에서 묵으며 기도하고 설교했다는 기록에 비춰볼 때 깊이 성찰해볼 내용은 그가 언제나 작은 교회도 많이 사랑했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큰 교회 지도자들이 잊어서는 안 될 좋은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루터란 최주훈 목사(중앙루터교회)가 루터교인의 시각으로 마르틴 루터의 생애와 신학, 당시 역사적 정황을 살펴보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는 ‘루터의 재발견’ 강의를 맡았다. 그는 ‘질문’과 ‘저항’, ‘소통’, ‘공동체’라고 하는 네 가지의 표제어를 중심으로 루터의 생애에 따른 신학적 작업과 성과들을 아울렀다.

최 목사는 “종교개혁은 복음의 발견과 함께 현실을 직시하며 질문하고 어긋난 현실에 저항함으로써 저항자들이 함께 소통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운동이다. 즉 개신교란 저항하는 소통공동체”라며 “루터의 신학과 종교개혁 역사는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로서의 수직적 신앙 갱신뿐만 아니라 이웃과 공존하는 공공신학적 함의”라고 전했다. 그는 “16세기 소통을 막아섰던 주범은 교권주의자들과 교회의 잘못된 가르침이었다. 현대교회도 다르지 않다”면서 종교개혁의 대상이 돼버린 개신교의 현재모습을 지적했다.

이어 △역사와 소통 △교육의 소통 △세상과 소통 △세대 간 소통 △교회와 교회의 소통 △진리를 향한 소통 등의 과제를 제시하며, 전 생애에 걸친 고민과 소통, 거기에서 나오는 저항의 힘, 이것이야말로 다시 회복해야 할 종교개혁의 정신이며 의미임을 천명했다.

끝으로 “종교개혁의 역사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과 같다.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시장이 변하듯, 신자 개인이 똑똑해져야 교회가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고 비유하고 “그곳에서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간에 진정한 소통의 혁명이 일어난다. 그것이 종교개혁자가 꿈꾸던 교회 공동체 소통공통체”라며 배움의 자세를 갖추길 조언했다.

강의 내내 목회자들은 필기를 하고 매 시간마다 강사들에게 질문을 이어가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고, 지성 함양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감리회 11개 연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연회총무행정협의회(회장 최천호 목사)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종교개혁과 웨슬리안, 500년 전과 현재, 그리고 현재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대표되는 미래 등 연결해 모든 프로그램을 현장 목회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했으며, 오는 13일까지 다양한 주제의 강의 및 기도회 등이 이어진다.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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