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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5000원이 주는 교훈959호 사설

대전지방검찰청은 지난달 25일 목원대 총장 등 4명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감리회 산하의 종합대학 총장이 평일에 부하직원이 제공한 할인권으로 골프를 친 것이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법 위반에 해당돼 검찰 고발까지 된 것이다.

한국교회 안에서 언제나 반복되는 일이지만,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교회의 시선 역시 둘로 나뉜다. 이사 한 명 당 1박에 70만 원이 넘는 호텔 숙박비와 수십만 원 식비로 한 번 모이는데 10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지출하는 대학 이사회, 2박 3일 부흥회를 인도하고 직장인 한 달 월급을 받는 부흥사들 눈에 6만 5000원 골프 할인권이 무슨 대수이겠냐 만 감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전교회 목회자와 서민 성도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서는 그렇지 않다.

400여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초유의 반(反)부패 실험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은 지난해 9월 28일, 기대와 우려 속에 시행됐다.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달 28일로 시행 1주년을 맞은 김영란법은 최근 한국사회학회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4%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을 정도로 시행 후 그릇된 관행과 풍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선 별 이견이 없다. 특히 김영란법 시행 직후 급감한 회원제 골프장의 연간매출 1조 원이 권력과 자본의 공고한 결탁을 대변하는 포괄적 뇌물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청렴 사회 지향이란 법 취지를 망각한 논의는 여론의 역풍을 감당해야 할 정도다.

한국교회 역시 김영란법을 통해 “이런 것을 해도 되나”란 자기규율과 공동체의 거품과 군살을 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서 지난해 176개국 중 52위를 차지했다면, 사회적 신뢰도를 인정받지 못하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부패인식 지수는 어떨지 궁금하다. ‘익숙한 관행’을 용인하는 한 한국교회의 이미지 개선과 신뢰 속에 부흥하는 감리교회의 길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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