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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이 간다!소령 이성호 목사 61사단
   

“장병 중심, 현장 중심의 군종활동”, 우리 대한민국 육군 군종실의 기조입니다. “함께하라!”(Be there with soldiers!)는 외침은 생사의 기로에 있는 전시의 전장에서도, 항재전장(恒在戰場) 의식 속에 전투를 준비하는 평시에도, 군종장교가 장병들이 있는 곳에서 함께 호흡하며 장병들의 삶으로 더 가까이 가겠다는 군종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새로운 생활관, 영양 가득한 먹거리, 개인정비시간의 보장 등 우리 어르신들이 군 생활을 해오신 환경과 비교해 볼 때 그동안 우리 군에 혁혁한 변화들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시대의 청년들에게 군 생활이란 결코 녹녹치 않은 인생의 ‘영적 광야’와 같은 여정입니다.
30명이 한 생활관을 쓰던 과거와 달리 고작 분대 인원 정도가 같은 계급끼리 함께하는 편리한 생활관을 쓸 수 있지만 오히려 서로 간의 관계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그 소수의 인원들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가고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아는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생활관의 독립성이 보장되면서 군종목사가 그 많은 생활관에 일일이 찾아가는 일도, 또 허락 없이 불쑥 찾아드는 일도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군목이 우리 장병들의 삶의 자리 속에 더 다가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군종병 집체교육 중 한 대대 군종병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바로 “목사님이 간다!”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존 선배 군목들의 생활관 방문활동을 응용했습니다. 교회에 온 장병들이 사연과 함께 자신의 생활관 방문을 요청하면 우선순위에 따라 용사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오후나 저녁시간에  생활관으로 방문합니다. 장병들이 좋아하는 특별한 사제 케이크와 간식, 동료의 사연을 들고 출동합니다.

이렇게 깜짝 방문을 하면 생활관을 위한 작은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침상을 중심으로 생활관 인원들이 동그랗게 모여 서서 마음이 담긴 사연을 나누고 서로를 향한 마음의 소리를 나누고 예수님께서 그러셨듯이 이들과 함께 하며 음식을 나눕니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때론 종교조차 없는 장병들도 있지만 이 기회를 통해 부대의 군종장교로서 생활관을 위해 그리고 장병들의 군 생활과 미래 또 관계들을 위해 진심어린 기도로 작은 공동체를 위한 모임을 갖습니다.

세상에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만남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장병들에게 참된 만남, 진정한 만남을 그리워하는 갈망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생활관 안에 가까이 있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 훈련 중 도움 받았던 감사를 전하기 위해, 또 가정환경과 혹은 지병으로 인해 어려움 당하는 전우를 위해 그렇게 장병들이 군종목사의 방문을 신청합니다. 또 조금은 어색하지만 편지와 사연을 읽으며 그렇게 진실한 마음을 표현할 때 생활관 안에 가득 차오르는 ‘진심’을 경험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군목이셨다면 그 분이 늘 그러셨던 것처럼 장병들의 현장 속으로 달려가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함께 나누셨을 것입니다. 존 웨슬리가 군목이었다면 그는 높은 강단을 두고 장병들이 모인 곳으로 말을 타고 달려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을 것입니다.

청년선교의 황금어장인 군대, 여전히 군목으로서 모자란 구석이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그 마음을 닮기 원하며 또한 웨슬리의 후예로서 오늘도 장병들이 있는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목사님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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