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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주일성수' 아닌 ‘비정규직 교인’ 택했다정기예배 틀 벗어나 '여건 맞는' 예배 참석
"대학생들 고민, 함께 들어주는 교회 필요"
학복협이 '2017 대학생 생활 및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일성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학생이 32.6%에 불과했다.

“주일예배 꼭 드려야 하나요?”
청년 A씨는 한 달에 2번만 주일예배를 드린다. 2번의 주일예배를 제외한 나머지 주일예배 시간에는 학교 과제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개인 시간을 보낸다. 꼭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수요예배나 금요심야예배 등으로 자신의 신앙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학원복음화협의회(상임대표 장근성)가 발표한 ‘2017 대학생 생활 및 의식조사’에 따르면 약 70%의 학생들은 ‘주일성수를 반드시 지켜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 대학생들의 인식과 생활뿐 아니라 신앙관이 달라지고 있어 빠져나가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한 대안책이 시급해 보인다.

학복협은 올해 7월, 대학생들의 의식과 생활을 살펴보기 위해 전국 대학생 12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신앙의 절대적 지표라 할 수 있는 ‘주일성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이 32.6%에 불과했다. 5년 전인 2012년에 진행된 바 있는 설문조사와 비교했을 때, 주일예배와 청년예배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반면 주일 저녁예배와 수요예배, 금요 철야예배 등에 참석하는 비율은 증가했다.

조성돈 목사(실천신학대 목회사회학)는 이 같은 현상을 보며, 사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듯 교회 안에서도 ‘비정규직 교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목사는 “비정규직 교인은 주일예배와 같은 정규예배를 드리지 않고 다른 형태의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뜻 한다”며 “굳이 정규예배라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시간과 여건에 맞는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학생들의 예배관이 무너지면서 교회 안에서 봉사하는 학생 역시 낮았다.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 가운데 교회봉사 사역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5.1%로, 3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이런 모습은 현재 대학생들이 우울감과 피곤함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면서 인터넷 의존도는 높아지고, 종교에 대한 필요성 역시 약화됨에 따른 것이다.

대학생들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61.4%로, 2012년 87.7% 대비 26.3%p 하락했으며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도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4%에 불과했다. 또 ‘종교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낄 때가 있다’는 28.6%로 5년 전 31.9%보다 감소했다.

연구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의 38.4%는 ‘신앙생활에 회의가 들어서’ 교회를 떠난다고 답했다. 그 뒤로 ‘교회의 비도덕적인 모습 때문’(25.2%), ‘교회 밖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어서’(23.6%) 순으로 이어졌다. 대학생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1위가 ‘신앙생활에 대한 회의’라는 점은, 목회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의 현실 공감하는 교회 돼야"
학복협은 조사결과를 통해, 신앙과 삶의 분리, 교회와 직장의 분리, 일상과 사역의 분리현상이 대학생들의 신앙생활에 가장 큰 문제점이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용 목사(높은뜻하늘교회)는 청년사역자들이 대학생들이 처해있는 현실을 이해하고, 그 삶에서 어떻게 신앙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목사는 “교회가 신앙의 문제만 다루겠다는 것은 매우 편협한 생각”이라며 “교회에 속한 대학생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피고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이 있다면 교회가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것도 도움책”이라고 조언했다.

또 한 목사는 “장년 성도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도 유익하다. 서로 대화하며 고민을 나눌 때 신앙적 성숙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교회가 관심가질 만한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대학생들의 종교 가운데 기독교가 15%로 가장 높았다. 기독교가 1위라는 점은 다행이기도 하지만 2012년 17.2%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2.2%p 하락한 수치다.

기독교인 학생들 가운데 현재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은 71.7%였다. 나머지 28.3%는 기독교인이라고 응답은 했으나 ‘현재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장근성 대표는 “28.3%를 모두 가나안 성도라 볼 수 없다”며 “아르바이트 등 개인사정으로 예배의 자리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들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복협은 지난 6일 ‘2017 대학생 생활 및 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7 캠퍼스/사역 컨퍼런스’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학복협은 지난 6일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17 캠퍼스/청년 사역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박은정 인턴기자  pej8860@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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