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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기도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교회 내에도 소위 ‘비정규직 교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최근 전국 대학생 1299명으로 대상으로 ‘2017 대학생 생활 및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드시 주일성수를 해야 한다’는 학생은 32.6%에 불과했다. 직전 조사 시점인 2012년도 당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대학생 중 주일예배와 청년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현저히 줄어든 반면 주일 저녁 예배와 수요예배, 금요 철야예배 등에 참석하는 비율은 증가했다. 예배에 대한 인식 변화는 봉사 참여율 감소로 이어졌다.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 가운데 교회사역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3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 역시 61.4%로, 2012년 대비 26.3% 포인트 하락했으며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도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46.4%에 불과했다. 또 ‘종교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낄 때가 있다’는 답변 역시 5년 전보다 줄어든 28.6%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현재 대학생들이 우울감과 피곤함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면서 인터넷 의존도는 높아지고, 종교에 대한 필요성 역시 약화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뭘까? ‘신앙생활에 회의가 들어서’ 교회를 떠난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38.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교회의 비도덕적인 모습 때문’(25.2%), ‘교회 밖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이어서’(23.6%) 순으로 이어졌다.

학복협은 이번 조사와 분석을 통해 대학생들의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신앙과 삶 △교회와 직장 △일상과 사역이 각각 분리된 이중적 신앙을 꼽았다. 현재의 한국교회 사역이 성도들의 신앙생활에만 국한돼 있다 보니 성도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함께 구체적으로 삶을 고민하고 기도하는 일에 소홀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역사상 교회공동체는 구성원들의 신앙만을 위해 존재해 오지 않았다. 초기 한국교회 공동체는 소수의 사회적 약자로 시작했지만, 구성원 서로가 삶과 시대 그리고 역사를 공유하며 함께 대안과 방법을 찾고 기도하는 가운데 위기의 대한민국에 희망의 등불을 비췄고, 고통과 고난을 겪던 동포들에게는 위로 그 자체였다.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당시는 바로 그 십자가를 짊어지는 선구자적 사명을 기꺼이 자임했기에 교회공동체는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공동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경제 부흥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교회 안에는, 더 이상 십자가를 지려는 선구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가 바쁘고 힘들다는 생각에 속아 삶과 시대, 역사를 공유하려는 노력과 기도는 뒷전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초대교회 공동체의 핵심은 ‘공유’였다. 삶의 나눔 없이 ‘말’만 무성한 공동체가 대중의 신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교회가 대학생 사역에 나서겠다면 그 동기는 청년을 모으는 데 있기보다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고통 해결을 위해 함께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통한 신앙과 신뢰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미래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부모와 자녀, 형제를 위해 무릎 꿇고 눈물의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 교회공동체는 지역사회의 아픔과 상처, 미래를 품고 눈물로 엎드려야 한다. 감리회와 한국교회 역시 우리 사회와 민족의 아픔과 상처, 미래 그리고 세계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위해 눈물로 엎드려야 한다.

자신의 상처와 탐욕을 감춰둔 채,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며 입으로만 외치는 ‘전도’ 구호를 사람들이 가슴으로 느껴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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