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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기독문화콘텐츠의 가능성은?“한국교회, 공유·개방·협업 가치 주목해야”
지난 17일 열린 빅인사이트에서 기독교 콘텐츠 창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며 콘텐츠 발굴에 힘썼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공유와 소통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융합하거나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지형의 변화도 숨 가쁘다. KBS나 MBC로 대표되는 전통미디어가 아닌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은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이나 청년들에게도 아프리카TV BJ의 방송을 시청하고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는 일은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됐다.

기술 발전과 함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한국기독교 선교 초기 문화 변혁을 주도했던 교회의 역할은 대폭 축소되거나 사라진 상태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

기독교 문화, 어떻게 전달할까?

지난 17일 콘텐츠코리아랩 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빅인사이트는 기독교 문화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참가자들이 직접 연사가 되어 아이디어를 나누는 언컨퍼런스 방식으로 진행된 빅인사이트에서는 ‘비영리 단체의 모금전략’, ‘1인 미디어 소통전략’, ‘글쓰기 강좌’, ‘스타트업 창업 십계명’, ‘교회 세습을 풍장하는 퍼포먼스’, ‘사회와 소통하는 기독교 콘텐츠 발굴’ 등 다채로운 강의와 팀별 모임을 선보였다.

빅인사이트를 기획한 송지범 목사(룰루랄라연구소 대표)는 “기독교 콘텐츠 창작가도 이 시대와 소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차별화되고 뛰어난 문화콘텐츠를 창조하기 위해선 창작가들이 모여 협업의 가능성을 찾고,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 엔터테인먼트, 사회공헌, IT, 댄스, CCM 등 콘텐츠 창작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기독교 문화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협업과 대안적 모델에 대해 논의했다.

송파 지역에서 상담센터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박종현 목사(함께심는교회)는 “작은 공간이지만 소셜코워킹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회 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왔다”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에는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이 있다. 교회도 공유와 개방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세대 공감할 수 있는 문화 토양 필요”

영상이나 사진,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는 기독교 콘텐츠를 어떤 플랫폼으로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고민하는 세미나도 개최를 앞두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기독교다모여(대표 박요한 전도사)는 2013년 개설 이래 구독자 수 10만 명 달성을 기념해 오는 27일 오후 7시 홍대 수상한거리에서 ‘기독교 흩어져’ 세미나를 진행한다.

기독교다모여는 SNS상에서 젊은이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으로 개신교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미래의 사역을 대비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요한 전도사가 ‘SNS 사역이 대안이다’, 백종범 목사(수상한거리 대표)가 ‘문화사역이 대안이다’, Casey Hyun(Celllab 대표)의 ‘비즈니스 사역이 대안이다’, 류재중 선교사(국제카이로스 한국 대표)가 ‘흩어져야 가능하다’를 주제로 강의한다.

10대부터 30대 초반의 크리스천을 위한 콘텐츠 제작을 고민 중이라는 박요한 대표는 “한국교회가 SNS를 간과하고 있다”며 “다음세대와 청년, 가나안 성도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세대마다 다른 문화가 있다. 교회는 어른에게 맞춰진 환경이 아니라 다음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적합한 문화의 토양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적 가치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해야”

10년간 사역자로 활동하다가 한국교회에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활용한 디제잉(DJing) 워십을 선보인 한진호 대표(스톰프)는 “문화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자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교회가 기독교 문화를 무조건 전도와 선교의 도구 생각하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대표는 “문화나 시대가 바뀐다고 해서 기독교의 본질이 훼손되거나 변화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직면한 여러 현상 앞에서 어떻게 기독교적 가치를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노력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인사이트 차기 모임을 준비 중인 송지범 목사는 기독교 문화가 콘텐츠로써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송 목사는 “하나님은 최고의 창작자다. 이런 분을 창조주로 모시는 교회가 형식과 권위에 빠져 소통과 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제 세상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교회 사역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독교 생태계에서부터 시작된 대중문화도 우리 안에서 제대로 소비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며 “빅인사이트처럼 크리스천 아티스트와 창작자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기독교적 가치가 담긴 콘텐츠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수 기자  kjs0827@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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