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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멀리 간다김호진 목사 / 올랜도한인연합교회, GBGM 자원선교사역자 코디네이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 말을 잘 알 것이고 한 번쯤 써봤을 것이다. 동시에 알 것이다. 뭉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선교에 관하여 미연합감리교회가 가진 강점은 연대성(Connectionalism)이다. 뭉치는 것을 잘한다. 인종이나 나이 그리고 성별에 상관없이 함께 가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리 같으면 혼자 할 수 있는 일인데 같이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후다닥 빨리할 수 있는 일인데 굳이 돌다리를 두드리며 한다. 답답하고 느리다. 그런데 결국 더 오래가고 멀리 간다.

미연합감리교회는 미국을 지역적 구분에 따라 다섯 지방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각 지방회에는 연합감리교회 선교 봉사자(UMVIM)를 담당하는 코디네이터들 배치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지방에 속한 개체 교회들을 선교와 구제 사역에 함께 모으고 관리하고 배치하는 역할을 감당한다. 이와 관련 네 가지 중점사항을 가지는데 첫째, 선교사역에 있어서 파트너쉽과 관계성. 둘째, 서로를 강화하고 지속성 증진. 셋째, 가난한 자들과의 사역. 넷째, 가난으로 인한 질병 퇴치를 위한 세계보건 강화 등이다.

구체적인 사역의 내용은 미국 내 및 국제적 재난이나 또 다른 이유로 재건이 필요한 경우에 공사팀을 구성하여 파견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역을 지원하고 성경공부와 여름성경학교를 지역에 찾아가서 제공한다. 의료팀을 구성하여 의료사역을 제공하고 재난 시에 응급팀을 구성한다. 현지 목회자 교육을 제공한다. 내용으로 본다면 한국 교회들이 하는 선교사역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이 모든 사역을 개교회들이 함께 연합하여서 한다는 것이다. 감리교회의 연대성(Connectionalism)아래 지역 코디네이터들이 개교회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자원봉사자들을 모집, 관리, 배치 및 지원하여 함께 선교사역을 감당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에 따라 한인연합감리교회는 총회 아래 선교협의회를 두고 있다. 미국 내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선교와 구제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조율하여 선택과 집중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한 예로 올해 7월 코스타리카에서 연합선교대회를 주최하였는데 미국 내 10 교회 이상에서 모인 1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목회자들이 코스타리카에서 4박 5일간의 연합선교를 하게 되었다. 네 교회 내 교회 구분은 필요하지 않았다. 어린이부터 청장년과 은퇴자 모두 함께 선교적 목표와 각자의 달란트에 따른 희망 사역을 중심으로 사역팀을 재구성했다. 의료사역, 건축사역, 노방전도, 어린이사역등의 네 팀과 목회자들로 구성된 현지 목회자 신학교육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함께 연합하는 선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별히 교회가 작아서 선교할 수 없다는 생각이 깨지는 경험이었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연대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교회나 교파와 경쟁하는 선교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뭉쳐 걸어가는 선교의 여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미연합감리교회 선교의 또 다른 특이성은 다양성(Diversity)이다. 세계적 선교와 동네 선교가 똑같이 소중하다. 미국처럼 세계의 모든 민족이 함께 사는 나라에서는 동네가 이미 세계의 축소판이다. 동네에서 아프리카 사람, 아시아 사람, 남미 사람 다 만날 수 있다. 해외로 나가는 선교 기회와 함께 국내에서 선교할 수 있는 채널을 골고루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다. 세계로 선교를 나가지만 동시에 세계의 선교지가 이미 우리 손닿는 곳에 와있기 때문이다.

선교지원자 또한 평신도의 참여가 활발하며 기회도 다양하다.

  • 단기사역팀: 선교적 필요와 목적에 따라 유동적으로 구성하여 운영한다.
  • 선교자원사역자(MV): 18세 이상 연령 제한없이 모든 성인들이 대상이며 세계 선교부(GBGM)에서 관리하는 선교지에 2개월에서 2년까지 선교사로 헌신할 수 있다.
  • Primetimers: 55세 이상 대상이며 5-10일간의 타 문화권에서의 선교 봉사의 기회를 제공한다.
  • NOMADS: 18세 이상이며 주로 은퇴자들이 지원한다. RV를 이용하여 전미를 여행하며 집이나 교회 그리고 선교단체 건물의 보수작업, 리모델링, 건축과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 Global Mission Fellows: 20~30대 청년들이 대상이다. 국내 및 국제지역에서 세계의 청년들과 함께 사회 정의의 문제를 경험 및 대변하고 지역의 지도력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평화봉사단(Peace Corps)이 연합감리교회의 이 프로그램을 참고하였다.

단일민족의 대한민국 사회가 변하고 있다. 고령화 다음으로 다문화 가정이 한국 사회 변화의 또 다른 한 축이 되고 있다. 반면 한국교회의 교세는 감소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5년 교육 기본통계’에 따르면 2015년 4월 1일 기준 국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다문화 학생은 8만2536명으로 전체 681만9927명 가운데 1.4%를 차지했다.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2015년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20만여 명이다. 향후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성 과 다양성은 현시점에 한국교회가 주목할 점이다. 개체 교회들로 한정되고 격리된 선교를 지속할 여력이 없다. 개체 교회 성장을 목표로 하는 교회간 경쟁적인 선교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개체교회들이 함께 뭉쳐 연대하는 선교해야하고 이것을 위한 장치와 콘트롤타워 그리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동시에 다양성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연령에 따른 다양한 선교 채널이 필요하다. 고령화에 따른 젊은 노인들이나 은퇴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선교의 채널과 기회의 개발이 필요하다. 단기선교 외에도 청년들이 글로벌 및 로컬 이슈에 참여할 선교적 채널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사회 안으로 들어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국내 선교의 다양한 아웃 리치가 필요하다. 다문화 출신의 평신도들이 앞으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리더쉽 세대가 될 것이다. 한국적 영성과 함께 한국말과 자기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그들은 선교지 현지인들에게 최적화된 미래 세계선교의 중요한 자산들이다.

대한민국의 반대편 아프리카에 이런 속담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앞에 말한 대한민국의 명언과 아프리카의 속담을 합치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뭉치면 멀리 간다.’ 그렇다. 어차피 혼자 우리끼리 빨리 갈 수 있는 길도 아니다. 그렇기에 연대성과 다양성. 지금 한국 교회에 절실한 화두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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