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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평화적 촛불혁명, 종교 역할 컸다"7대 종교 지도자 청와대 초청 오찬
엄기호 목사, 적폐청산 과정 ‘탕평책’ 부탁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 종교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혁명에 기여한 한국교회 등 종교의 역할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내년도 예산안과 청년 실업 문제, 남북관계, 그리고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종교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6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김영주 목사, KCRP) 소속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을 나누며, "장기간 많은 인원이 참여한 촛불혁명이 문화적인 방식으로 평화롭고 명예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정치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통합인데, 아직까지 우리의 정치문화는 그것과 거리가 있다”면서 “나 역시 당선 뒤에 계속 노력해왔지만 부족한 형편이다. 종교계가 사회 통합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별히 최근 극심한 사회 문제 중 하나인 청년실업 문제를 언급한 대통령은 얼마 전 합의된 내년도 예산안에 해당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경제성장이 민생에 도움이 되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북 간의 긴장 상태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정부 차원의 대화 창구는 막혀있는 만큼 종교계와 민간에서 물꼬를 터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 평창 올림픽이 중요하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해 스포츠 분야에서 대화가 이뤄진다면 극적인 반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종교계에서 민족의 화해와 화합, 동북아 평화까지 이끌어내는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이날 기독교 대표 격으로 참석한 엄기호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현재 문재인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적폐청산 작업과 관련해 관계자들의 선처 등 탕평책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엄 대표회장은 “도저히 나쁜 사람은 안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불구속수사를 진행하거나 풀어줘서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탕평책을 써 달라”며 “화합 차원에서 풀어주면 촛불혁명이 어둠을 밝히듯 어두운 사람들도 신뢰의 마음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요청에 문 대통령도 “탕평 부분은 정말 바라는 바”라고 화답하면서도, 대통령은 수사나 재판에 관여·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다만 국민과 통합을 이뤄 나가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오찬에는 엄기호 목사 외에도 김영주 목사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이밖에도 천주교 김희중 주교회의장, 불교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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