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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의 특징 외모적인 변화에 주목하자이경재 목사 / 성은교회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풍경 사진보다는 인물 사진을 주로 찍습니다. 그 중에서도 교회의 활동사진, 그리고 성도들 사진을 즐겨 찍습니다. 처음 자신을 찍으려고 할 때 노년기의 성도들은 사진 찍는 것을 피하고는 했습니다. 젊은 저로서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농담처럼 “남는 건 사진 밖에 없어요. 사진 찍으세요”라고 말씀을 드리면 마지못해서 사진을 찍고는 하셨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으시려는 그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지금 제 사진을 잘 찍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온 것 같은데, 지금은 아무리 애를 써도 사진이 마음에 들지를 않습니다. 사진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왜 이렇게 얼굴이 늙게 나오지’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어떨까요?

노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외양이 많이 변합니다. 흔한 말로 ‘노안’이 형성되는 겁니다. 심지어 급속도록 노화가 진행되면 과거의 얼굴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과거에 아무리 잘 생겼고, 아름다웠어도 얼굴이 바뀝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찍었을 때 변해버린, 내 얼굴, 좀 더 험한 말로 하면 추해져버린 내 얼굴을 확인하는 것이 싫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사진을 잘 찍으면, 그리고 요즘 말로 포토샵을 하고, 출력을 해서 사진을 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십니다. 사진이 너무 잘 나왔다고, 그리고 그런 사진을 몇 번 받은 후에는 사진 찍는 것을 과거처럼 거부하지는 않으십니다. 교회 활동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었을 때도, 달력을 받아들면 가장 먼저 하시는 것이 당신들 얼굴이 나온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얼굴이 달라지고, 변하는 노년기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어디선가 들은 말이 생각이 납니다. “꽃도 예쁘다고 해 주면 더 예쁘게 핀다”는 말입니다. 꽃 자체도 예쁜데, 그 꽃을 더 예쁘다고 해 주면 더 예쁘다는 겁니다. 노년기의 성도들은 누군가에게서 “예쁘다”는 소리를 들으면 “다 늙었는데요 뭐”라고 말씀합니다. 일단은 부인을 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아니요, 정말 고우세요. 40대처럼 보이시는데요”라고 하면 “아이고”라고는 하지만 그분들의 얼굴에 불쾌감은 없고,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 봅니다.

목회자를 비롯해서 교회는 일평생 수고하신 흔적인 외모에 대해서 마음껏 칭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년의 성도는 세월의 흔적을 얼굴에 달고 사십니다. 그 흔적을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많이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예쁘시다”, “고우시다”고 말입니다. 그냥 겉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입니다. 그런 말들로 늘 변해가는 얼굴로 마음 상하고, 또 사진조차 보기 싫어하는 그분들의 마음이 위로를 받으십니다. 작은 말 한마디로 그 분들의 우울했던 마음 뿐 아니라, 얼굴 표정까지도 바뀌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 한 번 노년의 성도들에게 말씀해 보십시오. “얼굴이 너무 예쁘세요. 얼굴이 40대처럼 보이세요.”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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