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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전히 가치있는 존재다김호진 목사 / 올랜도연합감리교회, GBGM 한인 평신도선교사 훈련 담당

“나에게 쓸모없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보물이다.”(One man’s trash is another man’s treasure) 직장에서 은퇴했기에 더 이상 쓸모없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해다. 퇴직했으니 손주들 재롱이나 보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실수다. 은퇴할 때까지 그토록 많은 땀과 노력을 투자했고, 퇴직할 때까지 그토록 많은 전투를 치루며 어떻게 거기까지 왔는데 말이다. 현역으로서의 가치는 사라졌으나 그것은 여러분의 존재 가치에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여전히 여러분 안에는 삶의 경험과 지혜가 보물처럼 쌓여있다. 인생의 수많은 파도를 뚫고 나온 검증된 실력이 있다. 이것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여러분 동네와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에 널려있다. 그렇기에 Retire(은퇴)라는 말은 ‘Re’(다시) + ‘Tire(타이어) 즉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것이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새로운 하나님의 길을 달려가는 흥분된 일이다.

미연합감리교회 세계 선교부(GBGM)에서는 선교자원사역자(Mission in Volunteer) 프로그램을 통하여 퇴직 및 은퇴하신 분들께 선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선교자원사역자를 발굴 및 훈련하여 선교지로 파송한다. 여기에 주목할 점은 많은 은퇴 및 퇴직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생의 새로운 기쁨과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다. 가정주부, 간호사, 미용사, 태권도 사범, 목수, 회계사, 의사, 배관공, 비행기 조종사, 택시 운전사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직업이 다 유용하고 소중하다. 더 이상 그것으로 돈 벌지는 않지만, 의미와 보람을 얻는다. 평생 자신의 신체와 같은 기술과 경험 그리고 달란트와 지식을 선교지에 가서 마음껏 나누어주기 때문이다.

세계 선교부(GBGM)의 선교자원사역자(Mission in Volunteer) 프로그램의 운영방식은 간단히 말하면 결혼 중매와 같다. 먼저 희망하는 자원자들로부터 신청서를 받는다. 자신이 가진 특기, 기술, 달란트를 모두 기재한다.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친 후 선교자원사역자 훈련에 초대한다. 수료자들의 인적사항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 관리한다. 동시에 세계 곳곳에 파송된 선교사들로부터 선교지에 필요한 인적자원 요청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 관리하고 적절한 선교자원사역자와 매칭을 한다. 예를 들어 몽골 선교지에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쳐 줄 분이 필요하다는 선교지의 요청이 접수된다. 세계 선교부(GBGM) 선교자원사역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여기에 합당한 지원자를 찾아 짝지워준다. 2개월에서 최장 2년까지 현지 선교사와 협동하여 사역에 참여하고 귀국하게 된다.

이쯤에서 40년 전 보스턴에 이민 와서 일본 식당을 운영하던 권사님 내외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모든 이민자가 그렇듯 열심히 억척으로 앞만 보고 일하셨다. 그 결과 남들에게 신세 지지 않을 정도의 재물과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가 여자 권사님의 삶을 덮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 하나 없이 온몸 부서졌고 현지 신문에는 사망한 것으로 보도될 정도로 심한 사고를 당했다. 온몸에 호수가 꽂혔고 코는 부러졌으며 치아가 모두 부러진 채 온몸에 성한 곳이 하나 없이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마치 커다란 망치로 컴퓨터를 사정없이 내려친 것과 같이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 몸의 평형감각을 잃어버렸다. 한 마디로 숨 쉬는 송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적으로 눈을 뜨게 되었다. 장례를 준비하던 가족들이 깜짝 놀랐고 치료하던 의료진조차 믿을 수 없는 기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적의 기쁨을 뒤로하고 사고의 후유증과 고통이 그 권사님을 짖 누리기 시작했다. 이민 와서 평생 고생하고 열심히 일해서 이제 편안한 은퇴 생활을 누리려 했던 계획이 모두 무너져내렸다. 우울증의 아픔이 찾아왔고 자살하고픈 충동이 수없이 그녀를 흔들어놓았다. 그런데 이때 하나님께서 부서진 그녀의 삶에 찾아오셨다. 절망과 고통으로 피 흘리는 마음을 만지시고 치유하셨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삶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고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사명으로 초대하셨다.

식당을 하며 익혔던 실력을 갖추고 보스턴 지역의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사역을 시작했고 18년간 지속했다. 2014년에는 가나에 선교지로 가서 섬기게 되었다. 가나인들에게 바느질 가르치기, 머리 깎아주기, 한식 가르치기, 그리고 자신을 살리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2015년 카자흐스탄을 섬길 수 있었다.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고, 바느질, 한식 가르치기, 그리고 간증을 전했다. 교통사고의 아픔과 고통 뒤에 새롭게 열린 하나님의 사명을 발견했다. 은퇴 후 어느 때보다 기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이처럼 여러분의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시작을 끌어내신다. 부서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새롭게 창조하신다. 한평생 살아온 여러분의 실전적 삶과 경험, 지혜와 지식 그리고 믿음의 가치는 소멸되지 않는다. 뒤로 갈수록 상 포도주를 냈던 가나 혼인 잔치와 같이 여러분들이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인생 후반전을 상 포도주로 만드실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여러분의 삶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 당신을 이것을 믿는가?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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