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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교회성낙윤 목사 / 평안교회

시골마을을 지나가다 보면 ‘장수마을 ○○리’, ‘백세마을 ○○리’라는 빛바랜 간판을 만나기도 한다.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마을은 부러운 마을, 살고 싶은 마을이었다. 한때 ‘장수의 비결’, ‘장수마을 리포트’ 등 장수를 주제로 한 방송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장수라는 말이 너무나 일반적인 단어가 되었다.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2011년 발표는 10년 이내에 100세 시대가 될 것임을 예측했다. 이제 얼마 후면 어디서든 장수마을 백세마을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인류의 출현에 견줄만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전에는 인류를 뇌 용량에 따라 구분했지만, 이제는 수명에 따라 인류를 구분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살아가는 인류를 가리켜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

교회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노인에게 신앙생활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갖도록 할 뿐 아니라, 노년기에 겪을 수 있는 부정적인 경험과 사건들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목회자는 노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찾아가는 사역인 심방사역을 통해 고령자들의 우울이나 문제들을 상담해 주는 목회상담사역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울이나 치매를 진단하는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를 위해 목회자가 ‘우울척도 진단’이나 ‘치매 자가진단’을 배워, 조치가 필요할 경우 사회 복지 의료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사회사업과 사회복지를 통한 사회구원을 이루어왔다. 아프고 괴로움 당하는 곳에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는 자리에 늘 교회가 있어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개인 구원과 교회 성장에 집중하게 되면서 아픔의 자리, 고난의 자리를 찾아가는 교회가 아닌 찾아와야만 위로 받을 수 있는 교회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다시 찾아가는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이 땅에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강림절을 보내고 있다. 누가복음에는 아기 예수님을 만난 두 부류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한 부류는 예수님을 찾아간 사람들이다. 베들레헴 마구간에 아기 예수가 태어나셨다는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가장 먼저 그곳으로 달려가 경배를 한다. 다른 부류는 예수님이 찾아간 사람들이다. 아기 예수님은 태어난 지 8일째가 되어 이스라엘의 정결예식에 따라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신다. 그리고 성전에서 시므온과 안나를 만난다. 성령이 시므온에게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고 그는 결국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난 시므온은 이제 자신이 편안히 눈을 감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안나는 84살 된 할머니였다. 성전에서 금식하며 기도하다 예수님을 만났고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이 아기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들판에서 밤을 새워 일할 수 있던 사람들은 아기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던 노인들에게 예수님은 찾아오셨다. 오늘날 교회가 그날의 예수님처럼 찾아가는 교회, 찾아가는 성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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