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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상은 어떨까?김학중 목사 / 꿈의교회

연말이 되면 각 교회들마다 인사 문제로 바쁘다. 필자의 교회도 그렇다. 사역자 공고를 냈더니, 감사하게도 여러 통의 이력서가 들어온다. 필자는 이력서를 받으면 제일 먼저 보는 것이 바로 얼굴이다. 물론 옆에 관상가를 놓고 당락을 결정했던 삼성의 창업자 故 이병철 회장처럼 관상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도 얼굴에 어느 정도의 인물됨이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보정해도 눈매, 웃음, 머리를 꾸민 것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조금은 짐작된다. 그래서 필자는 이력서를 받으면 먼저 인상을 본다.

사진을 보면, 어떤 사람은 보정한 티가 너무 난다. 그러면 자연히 ‘이 사람은 자신의 얼굴이나 삶에 자신이 없나 보다’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캐주얼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면 필자는 ‘선배 목회자에게 보여지는 것인데 대충 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은 웃음은 짓지만 고개를 약간 든 상태로,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 필자는 ‘좀 거만한가보다’ 생각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눈빛이 또렷하고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필자는 ‘자신감이 있다’ 하고 생각한다.

누구의 이력서에 먼저 눈이 가겠는가? 당연히 마지막 사람에게 먼저 눈이 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뽑히는 것은 아니다. 그 때의 상황에 따라서, 많은 변수들이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인상이 좋은 사람의 이력서를 누구보다 더 많이 보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인상은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많은 자기 계발서들은 인상의 중요성, 특별히 첫인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처음 5초동안 친절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보이라는 ‘5초의 법칙’, 마치 콘크리트가 굳는 것처럼 사람의 뇌도 처음 보고 느낀 것을 가장 오래 기억한다는 ‘콘크리트의 법칙’, 사람은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잘 기억한다는 ‘부정성의 법칙’, 사람은 다양한 감각 중에서 특별히 시각적인 요소에 의해 첫인상을 결정한다는 ‘시각 이미지의 법칙’ 등 수많은 법칙들이 첫인상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데 사용된다. 그러나 첫인상만 중요할까? 아니다. 첫인상을 대체하는 나중의 인상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이처럼 첫인상이든, 나중의 인상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한 인생의 성패는 인상에 의해서 결정될 때가 많다. 그런데 개인만 그럴까? 아니다. 조직이나 단체에도 인상은 중요하다. 그 단체가 평소에 사람들로부터 어떤 인상으로 비쳐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그 단체의 성패가 결정된다.

지난 9일, 대통령이 대선 때의 공약이었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그 다음날인 10일, 대한문에서 ‘문재인 케어’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회가 열렸다. 여기서 필자는 이 정책에 대한 찬반보다 이 집회를 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종합해보면 이런 의견이 대다수였다. “의사들이 반대하는 것을 보니, 환자들에게 참 좋은 정책인 것이 맞다.”

우리는 한 가지 전제를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시민들이 의사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다시 말해서 의사들에 대한 인상이다. 여기서 보면, 우리 사회는 의사를 ‘환자를 살리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의 출세만 생각하는 존재’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의사를 보는 인상이 이런데,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합리적이더라도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속한 교회의 인상은 어떤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을까, 아니면 비난을 받고 있을까. 필자가 파악한 인상은 좋지 못하다. ‘개독교’라는 표현은 이제 일반명사가 되었다. 사람들에게 박힌 교회의 인상이 이런데, 무슨 전도가 되겠으며 부흥을 꿈꿀 수 있겠는가. 이제는 우리의 인상을 바꿀 때이다. 세상을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는 인상을 이제는 바꾸어야 할 때이다. 낮은 곳에 찾아가고 진심으로 손잡아주는 예수님의 정신으로, 우리의 인상을 바꾸자.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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