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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달라져야 합니다김학중 목사 / 꿈의교회

필자는 연말이 되면, 늘 관심있게 찾아보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한 해를 마감하며 내놓는 올해의 단어들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찾는 것은 ‘교수신문’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다. 올해도 1천 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지난 18일에 발표됐다. 1위로 선정된 것은 34%의 지지를 얻은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다. 이 말은 원래 불교 저서인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말인데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필자가 흥미 있게 보는 것은 1등이 아니다. 사실은 그 뒤에 나오는 2등부터다. 왜냐하면 1등부터 나온 말을 쭉 모아보면, 그 해의 시대정신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럼 2등은 무엇인가. 18.8%의 지지를 얻은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로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이다. 3등은 16.1%의 지지를 얻은 '수락석출'(水落石出)로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들어 난다’는 뜻이다. 한편 4등은 ‘나라를 재건한다’는 뜻의 '재조산하'(再造山河, 16%), 5등은 ‘뼈를 바꾸고 태를 벗는다’는 '환골탈태'(換骨奪胎, 15.1%)가 선정됐다.

지금까지 살펴본 5개의 사자성어를 보라. 우리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되지 않는가. 바로 변화를 원하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졌던 잘못된 진실을 바로잡고 위에서부터 밑바닥까지 근본적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바라는 이 변화에 대한 갈망이 5개의 사자성어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심지어 한 교수는 ‘해현경장’을 선택하며 “촛불 시민의 뜻이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잡기보다 잡음을 내는 거문고의 줄을 바꾸는 정도에 그쳤다”고 아쉬워했다. 또 어떤 교수는 ‘수락석출’을 택하고 “근본적인 개혁은 아직 묘연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생각이 과연 교수만의 생각일까.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또 우리가 만나야 하는 지금 이 사회의 전반적인 민심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5일, 영국 옥스포드 사전에서 2017년을 정리하는 ‘올해의 단어’를 발표했다. 그것은 ‘유스퀘이크(youthquake)’라는 단어였다. 이 말은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을 합친 말로, ‘젊은 세대에 의한 정치적 변화’를 가리킨다. 이 말은 특별히 영국 노동당이 약진한 6월 선거 때 더 쓰였다고 한다.

미국의 사전인 ‘메리엄-웹스터’는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feminism)’을 선정했다. 그동안 관행으로 덮어지던 유명인사의 성범죄가 드러나고, 동시에 숨어있던 피해자들이 아픈 과거를 고백하면서 사회 윤리가 변화되는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월에 영국의 ‘콜린스’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가짜뉴스(fake news)’를 선정했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 진실을 조작하지만, 그것이 가짜로 드러나면서 당황해 했던 여러 정치인들을 꼬집는다. 비록 지금까지는 그래도 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통할 수 없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단어들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는가. 필자는 역시 변화에 대한 갈망을 본다. 기성세대가 관행으로 생각하던 것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갈망·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졌던 잘못된 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갈망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공감하는 시대정신임이 분명해졌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오늘날 사회는 이제 관행이 아닌 진실과 정직을 원한다. 그런데 이런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떤가. 추억에 잠겨 있지 않은가. ‘옛날에는 다 그랬다’고 말하며 관행에 눈감고 있지 않은가. 더 이상 관행은 진실과 정직 앞에 용서받지 못한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오랫동안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지배했던 고정관념과 관행을 내려놓고 진실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그럴 때야 교회는 비로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를 분석하는 학자들은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고 말한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더 낫게 변화되기를 기대한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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