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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배우의 죽음임승호 목사(미주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죽음'을 깊이 묵상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는 숙명적인 과정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죽음을 전제로 성립합니다. 만일 우리에게 죽음이 없다면 현재의 모든 윤리나 철학, 또는 법까지도 그 의미가 달라져야 합니다. 사람의 인생관도 달라질 것입니다. 어차피 죽지 않는데 열심히 일하며 살 필요가 있을까요. 성윤리도 존재할 이유를 잃게 될 것입니다. 어차피 살다보면 수없이 많은 사람과 결혼도 하게 될 것이고, 아니 굳이 결혼이라는 틀에 얽매일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상상은 가능하지만 육신을 가진 존재가 죽지 않을 방법은 없습니다. 어차피 삶이란 죽음을 전제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여배우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무대에 서는 것은 삶에서 가장 큰 가치였습니다. 무대 없는 그녀의 삶이란, 무의미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불치병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평소 같은 생활을 한다면 보통 사람들의 수명만큼 살 수 있지만, 무대에 서서 정열을 불태우는 그런 격렬한 삶을 계속한다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게 연기를 그만두고 오래 살 수 있도록 평상적인 생활을 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한동안 안정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무대에 서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그녀에게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삶에 의미를 주는 무대를 떠나 사는 그 삶이 곧 나에겐 죽음’이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무대 위에서 공연 중에 쓰러졌고 결국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그녀야말로 영원히 살았던 것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신앙인다운 연기를 인생의 무대 위에서 펼쳐갈 때 영생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조여 와도 우리는 그 무대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사랑의 연기로 그 무대를 꽉 채우며 죽을 때 영원히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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