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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와 선교의 관계김진혁 목사 / 송은교회

예전에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 타 교단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셨던 부부가 등록하셨다. 그분들과 교제 중에 교단별로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서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를 들어 장로교회에서 '당회'는 감리회의 기획위원회에 가깝고, 감리회의 ‘당회’는 장로교회로 말하자면 ‘공동의회’와 유사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게 많이 헛갈릴 수 있겠다 싶었다. 교단별로 그 역사와 전통에 따라서 분화된 용어들이 있는데, 본의 아니게 교단을 이동한 분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단에서 사용하는 명칭이나 용어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렸다. 그런데 그 후에도 그분들이 자주 틀리는 용어가 있다. 자꾸 ‘여전도회’라고 한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웃곤 한다. 아마도 일부 교단에서는 교회 내에 남자들의 모임은 ‘선교회’라 하고, 여자들의 모임은 ‘전도회’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 감리회는 남녀를 불문하고 선교회라는 말로 통일해서 쓴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묻는다. 선교와 전도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사실 교회 현장을 들여다보면, 많은 교회가 ‘전도’와 ‘선교’라는 용어를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그 둘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으며 어떠한 차이가 존재하는지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용어가 혼란스럽다는 것은 그 실천 또한 두루뭉술하게 전개된다는 말이다. 그 차이를 밝히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사역의 내용과 방향을 정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정리해본다.

전통적으로 선교와 전도에 관한 구분은 이렇다. 첫째로 지역적인 구분이다. 선교는 해외나 타 문화권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것으로, 전도는 국내에서 복음 전하는 것으로 본다. 둘째로 그 규모의 측면으로 구분해, 선교를 전도보다 더 큰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때에 전도는 개인의 구원을 위한 사역에 집중하는 것이고, 선교는 그 이상의 사역을 통칭하는 것으로 본다. 이런 전통적인 구분은 일면 타당한 측면이 있지만, 최근에는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보다 명확한 개념들로 발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의 학자들에 따르면, 선교는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적인 삶의 내용을 통해서 복음을 드러내는 총체적인 사역으로 보고, 전도는 그 핵심을 이루는 실천으로써 명시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복음을 증언해 새로운 삶으로 초청하는 것으로 구분한다. 선교가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포괄적으로 수반한다면, 전도는 그 가운데 가장 중추적이라 할 수 있는 인간의 근원적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도와 선교의 관계를 이렇게 비유할 수 있는데, “선교가 몸통이라면 전도는 심장이다.” 선교와 전도는 사람들을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에게로 이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그 접근방법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전개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선교는 교육, 문화, 심지어 경제적인 측면까지 다양하게 그 방법으로 채택하며 변모할 수 있지만, 전도는 여전히 복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사건을 빠뜨리지 않고 증언하는 것이다. 이때의 전도는 선교가 그려놓은 바탕에 마지막 점을 찍는 일종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되기도 한다. 무엇이 성경적이고, 무엇이 중요하다고 말하기 보다는 선교와 전도가 교회 안에서 콜라보를 이루어져 작동하는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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