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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다치고 아픔 있지만…"하나님께 감사합니다"전주 예수병원 재활센터에서 만난 환우들의 새해 소망
올해로 개원 120주년을 맞는 예수병원은 ‘사랑과 의술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자’는 비전을 품었다. 이곳에서 환우들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도 2018년에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의료사업을 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다.’ 전주 예수병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거울 앞에 쓰여 있는 문장이다. 예수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의료진들이 어떤 마음으로 병원생활에 임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겨울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 아침 일찍 전주 예수병원 재활센터를 찾았다. 재활센터 2층 물리치료실에는 30여 명의 환우들이 재활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었다. 후유증, 소아마비, 뇌출혈 등 다양한 장애를 겪고 있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환우들이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었다.

새해에는 더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주 예수병원을 찾는 환우들의 새해 소망과 이야기를 들어봤다.

 

재활치료 환우, 물리치료사 꿈을 갖다.

지난해 여름 갑작스런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장주영 씨(동인교회)는 지난 9월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한참 친구들과 멋 부리며 놀러 다닐 20대의 주영 씨였지만, 뇌출혈로 5개월간 병원에 입원중이다. 그는 발병 당시 몸무게가 55kg까지 내려가 많은 걱정을 샀지만 가족들의 기도 덕에 건강을 되찾고 있다. 주영 씨는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가정의 엔돌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효자다. 그렇기 때문에 주영 씨의 회복은 가족들의 무엇보다도 더 간절한 기도제목이다.

아버지 장규봉 씨(동인교회)는 “아들이 빨리 회복돼 건강하게 학교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픈 아들을 위해 온 가족이 매일 병원을 찾아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장 씨는 매주 가정예배를 드리며 아들의 회복을 바랐다.

가장 좋아하는 찬양이 ‘예수의 피밖에’인 장주영 씨는 투병생활을 하며 꿈을 키웠다. 현재 자신이 받고 있는 물리치료를 도와주는 물리치료사다. 장 씨는 “아프기 전에는 평범한 직장인이 꿈이었다. 지금은 아픈 이들을 치료하는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뇌출혈로 제대로 걷지도 못 했던 주영 씨는 이제 혼자 걸을 수 있을 정도도 회복됐다.

정선범 원목실장은 장주영 씨를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사나이’라고 말한다. 정 실장은 “매일 함께 중보기도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어 주영 씨의 회복이 더 빠르다. 퇴원해서 예수병원 물리치료사로 서는 주영 씨의 모습을 어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치유는 ‘하나님의 능력’

진현숙 씨(예담교회)는 작년 뇌졸중이 재발해 오른쪽 팔과 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전주 시내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현숙 씨는 갑작스런 뇌졸중에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지만, 기적적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 조석민 씨(예담교회)는 “뇌졸중이 재발하고 6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던 아내를 발견한 건 막내아들이었다.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 갔다. 좀 더 늦었으면 아내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걷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뻔했던 아내를 두고 의사들은 ‘하나님의 능력’ 덕분이라고 말한다. 기적을 한번 경험했으니 또 다른 기적을 품어본다”며 “올해 아내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며 걷고 싶다. 어서 회복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재활의학과 정진경 의사는 현숙 씨를 보고 보기 드문 경우라며 ‘기적’이라고 이야기 한다. 정 의사는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시간이다. 대부분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환자를 만나고 치료하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경우가 생긴다”며 “현숙 씨는 의사들도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상황이 갑자기 바뀐 경우”라고 말했다.

 

작은 나눔으로 따뜻한 세상을

겨울비가 그치고 따스한 햇살이 예수병원을 비추던 오후, 예수병원 로비에서 서문교회 성도들이 음료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들은 매일 600명이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성도들은 쉴 틈이 없이 커피와 음료를 나누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서문교회 박헌표 장로는 “작은 나눔으로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회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있다”며 커피잔을 건냈다. 음료를 받아간 이들의 단 1%의 사람이라도 복음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믿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주 예수병원 예배실에는 기도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기도실에는 지난달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입원한 남형식 집사(한빛교회)가 기도 중이었다. 남 집사는 기도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작은 목소리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고 있었다. 건강하게 해달라, 안 아프게 해달라 등 소원하는 기도를 드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는 “자가용이 반파될 정도로 심각한 사고였지만 다행히 타박상만 입었다. 머리를 꿰매지도 않았다”며 하나님께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아직 세상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살려주신 것 같다”며 “올해엔 더 건강하게 감사함으로 살아가겠다”고 고백했다.

전주 예수병원 임직원들과 재활병동에서 만난 환우들의 새해 소원은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명’을 다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새해엔 건강이 회복되길 바라며 서로를 위해 기도했다. 이들의 간절함과 헌신으로 올해도 따뜻하고 건강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바래본다.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예수병원은 1898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마티 잉골드가 어린이·여성을 위해 세운 진료소로부터 시작됐다.

예수병원은 1898년 미국 남장로교에서 파송한 선교사 ‘마티 잉골드’가 전주에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진료소를 개원했다.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는 그 곳은 곧 전주 예수병원의 시작이었다.

현재 전주 예수병원에는 약 800명의 환자들이 입원해있다. 매일 아침 8시에 예수병원 임직원 300~400명은 본관 4층 예배실에 모여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예수병원의 의사, 간호사, 직원 등 대부분은 세례 받은 크리스천들이다. 그들은 일로서 환자를 치유하는 것 외에 의료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예수병원 임직원들은 월급의 1%를 모아 연 10억 원의 금액을 의료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매년 해외 봉사에 나가 이들의 모금으로 선교하고 있다.

이사야 인턴기자  isaiah@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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