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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유감(基監遺憾)탁지일 목사 / 부산장신대 교수,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교수,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의 결정이 매우 유감스럽다. 극단적인 이단 단체에게 소속 교회 건물을 의도적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재산 처분 권한이 있는 유지재단의 금번 결정이, 실정법상으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모르지만, 신학적·신앙적으로는 분명히 위법하다.

첫째, 안상홍에 의해 1964년 설립된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을 ‘재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으로 믿는 단체이며 그가 1985년에 사망한 후, 후계자가 된 장길자를 ‘하늘 어머니’ ‘어머니 하나님’으로 신격화하고 있는 국내외 최대 규모의 이단이기 때문이다.

둘째, 최근 법원에서도 하나님의교회가 1988년, 1999년, 2012년 ‘시한부 종말론’을 반복적으로 주장했고 이로 인해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하고 ‘가출과 이혼’을 조장했다는 피해자들의 절규가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교회적으로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이단’이고, 사회적으로는 종교적 역기능이 노출되는 ‘사이비’인 것이다.

특히 이들은 십자가를 거부한다. 하나님의교회 샛별선교원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에는 “십자가 세우지 마세요. 일요일도 거짓말이에요. 우리는 이 세상 교회 없는 어머니도 있죠. 우리의 구원자 안상홍님도 계신답니다. 안상홍님 믿어야 하늘나라에 가죠”라는 노골적인 이단교리가 드러나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교회를 매입한 후 교회의 십자가를 떼어내는 것으로, 그들의 교회 훼손을 시작한다. 교인들의 소중한 헌금으로 마련된 집기들이 방치되거나 폐기된다. 그리고 ‘하나님의교회 세계선교협회’라는 커다란 간판이 걸린다. 즉 단순한 종교단체 간 건물매매가 아니라, 교인들의 헌신과 십자가의 거룩한 공간이 훼손되는 것이다. 십자가 훼손과 제거는 하나님의교회가 기성교회를 매입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국내외에서 하나님의교회는 적극적으로 기존 교회 건물을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 대부분 제3자를 내세워 적법한 매매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파악과 회복이 어렵다. 이로 인해 재정적으로 열악한 처지에 있는 교회들이 피해를 겪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들이 ‘모르고 속아서’ 매매가 이루어진 ‘우발적 사건’이라고 한다면, 감리회 유지재단의 이번 결정은 ‘알고 의도적으로’ 진행된 ‘계획적 사건’이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받는 충격이 더 크다.

하나님의교회는 대로변에 위치한 잘 건축되고 인지도가 높은 건물을 선호해 매입한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노출한다. 이들이 집착하는 친사회적 자원봉사 활동의 저의도 이와 다르지 않다. 속은 노략질하는 이리지만 양의 옷을 입고 활동한다. 긍정적인 노출을 시도하면서 사람들을 미혹하고 자리매김을 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이제 앞으로 닥칠 일은 자명하다. 십자가가 내려질 것이다. 주민들은 교회가 이단에게 넘어간 사실을 모른 채, 그저 교회의 소유권이 바뀐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극단적 이단교리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포교하는 하나님의교회에 미혹되는 이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는 곧 개인과 가정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고, 복음전도의 심각한 걸림돌이 될 것이다.

감리회 유지재단의 결정은 이단과의 영적 싸움 전선에 혼란을 초래했다. 하나님의교회 건축을 반대해온 감리회 텃밭 원주의 소속 교인들에게 감리회는 어떤 목회서신을 보낼 수 있을까. 아내를 빼앗긴 채, 지금도 하나님의교회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피해자 남편들에게 감리회는 어떤 위로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까. 미국의 피해자들에게, 미국연합감리교회의 자매교단인 감리회는 어떤 입장을 취할 수 있을까. 참으로 기감유감(基監遺憾)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건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주님의 자비와 긍휼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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