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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으로 돌아보는 인생여정성낙윤 목사 / 평안교회

어렸을 적 부모님은 어린 나를 위해 ‘세계위인전기’와 ‘한국위인전기’라는 제목의 전집을 사주셨다. 위인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읽어가는 것은 흥미로웠다. 때로는 그들의 삶이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말 그대로 위대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전기는 한사람의 일생동안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다. 그중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기록한 것을 자서전이라고 한다. 흔히 전기나 자서전은 어떤 업적이 있는 사람 혹은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나 이야기 속에서 태어나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이야기를 남긴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가진 누구든지 전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삶이 지속되는 한 이야기는 계속 된다. 어제의 이야기가 오늘의 상황과 얽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며 현재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할 수도 있다. 새롭게 해석된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로 창조되기도 하는 것이다. 부정적으로 경험되었던 이야기도 새로운 해석의 과정을 거쳐 긍정적 경험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또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들을 다시 살펴보며 이제껏 자신의 삶에 주로 반응했던 방식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도 있고, 그러한 배움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다르게 풀어갈 수도 있다.

자신이 경험한 삶의 이야기를 쓰는 것 즉 자서전을 쓰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가치 있는 일이다. 인생의 긴 여정을 걸어온 노년에 이르러 쓰는 자서전은 좀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년기에 쓰는 자서전은 지나온 과거와 화해하며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역경을 이겨낸 자신의 모습을 다시 발견함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강화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

노년의 자서전은 자신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녀에게 주어지는 유산이며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자녀는 부모의 이야기를 읽으며 과거로 돌아가 옛 시간을 추억할 수도 있고, 부모를 새롭게 이해할 수도 있다.

이제껏 교회는 성경을 통해 신앙교육을 하는 것만이 교회 노인교육의 전부라고 여겼다. 하지만 노인교육의 내용이 단순히 성서를 배우는 교육만이어서는 안 된다. 노인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삶의 변화에 그 중심을 두어야 한다. 현재의 삶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까지 포함되어야 한다. 자서전 쓰기는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노인교인을 대상으로 자서전을 쓰게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삶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노인교인들의 자서전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선다. 같이 신앙생활을 한 교회 공동체의 이야기도 포함한다. 성경에 근거해 인생을 해석한 믿음의 이야기도 포함한다. 그렇기에 자서전은 자신에게는 신앙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며,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유산이 될 수 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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