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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다 못한 믿음972호 사설

최근 하늘나루교회의 하나님의교회(구 안상홍증인회) 매각 사건이 한국교회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본부 유지재단이사회(이사장 전명구 감독회장)가 하나님의교회에 매각한 하늘나루교회 성전은 마포구 상암동의 상암월드컵파크 6단지 종교부지에 위치해 있다. 선교적 여건이 열악해 차마 다른 교회에 소개해 줄 수 없었다는 담임목사의 항변과 달리, 6단지는 12개 단지 총 8176세대 규모의 상암 월드컵단지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매각한 성전 바로 앞 정면에 재학생 1000명이 넘는 상암고등학교가 있고, 바로 뒤에는 재학생 1000명가량의 상지초등학교가 있다. 400m 떨어진 곳에도 재학생 1200명의 상암중학교가 있고, 반경 1km 안에 하늘초등학교 1200여 명, 상암초등학교 900여 명, 유치원과 초·중 과정에 400여 명이 재학 중인 서울 일본인 학교가 있다. 교회 옆 상업부지의 건물들은 1층을 제외한 전 층에 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 보니, 평일 낮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1km 이내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노을공원, 한강공원, 캠핑장, 골프장, 축구장, 미술관 등이 들어선 100만 평 규모의 월드컵 공원이 있다. 반대편에는 영상미디어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는 상암DMC가 있고 그 외에도 도서관, 쇼핑센터, 농수산물센터, IT 센터, 멀티플렉스 등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초등학교 어린이와 중·고 청소년, 학부모와 직장인이 넘쳐나는 지역의 중심 선교 거점을 이단에게 내어준 것이다. 당장 주민들은 단지를 오갈 때마다, 자녀들은 등하굣길마다 ‘안상홍님 성탄 100주년 축하’ 대형 현수막을 마주쳐야 한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교회가 이단에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고, “교회가 어떻게 이단에게 교회를 팔고 갈 수 있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주민들의 비난은 지역을 지키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의 몫이 됐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참담한 상황이지만, 정작 감리교회 목사·장로 지도자들의 입에서는 “빚에 시달리는 교회의 입장이 되어 보았냐?”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서 당신 같으면 안 팔았겠냐” “같은 상황에 부닥쳐 보지 않았으니 말을 하지 말라” ”경매로 넘어가 공동체가 공중 분해되는 일만은 막아야 했다”는 등의 이단 사설이 이어지고 있다. 부끄러움조차 망각한 이들의 주장은 과거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종말의 시한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종말론을 포기하는 대신 간절한 기도로 종말이 미뤄졌다며 자기합리화에 급급했던 모양새와 다르지 않다. 이단에 성전을 매각한 자신의 행태를 합리화하기 위해,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하나님의교회를 옹호하는 위치에 서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가 한 사이비 종교단체 연구를 위해 신자로 위장 잠입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실험을 거쳐 1957년에 발표한 이론이 바로 ‘인지부조화’ 이론이다.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심각한 인지부조화 현상은 일반 성도보다 그들의 신앙을 지도·감독하는 목사와 장로 지도자들에게서 빈번히 발견된다. 자신의 신앙과 인격이 병들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교회학교 어린이에게 물어보면 된다. 성전을 이단·사이비에 파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돈을 더 준다고 해서 이단·사이비에 성전을 팔아도 되는지를 말이다. 혹 어린이가 질문으로 답할 수도 있다. “그런데요, 그분들이 이단인 줄 알고 그랬어요? 모르고 그랬어요?”라고 말이다. 

초대교회 사도들의 사명은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파하며 이단을 막는데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어린이보다 못한 믿음을 자랑하기보다 믿음을 세우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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