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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우울증 해결책 ‘자서전 쓰기’성낙윤 목사 / 평안교회

얼마 전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은 비단 젊은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인 세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노인에게 있어서 우울로 인한 자살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2014년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우울증 진료환자 수가 전체 우울증 환자 중 3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노인인구가 총인구의 12.7%인 점을 감안할 때, 노인의 우울증 진료환자 비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우울증은 노인 연령에 따라서 차이를 나타낸다. 같은 해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증상률은 65~69세가 23.9%, 70~74세가 31.5%, 75~79세가 38.5%, 80~84세가 41.9%, 85세 이상이 49.0% 등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률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우울증은 45세 이상이 되면 빈도가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50세 이상이 되면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체 자살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32.7%라는 것이다. 2003년 이후 우리나라 노인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노인들이 우울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많은 연구에서 노인의 우울은 사회 경제적인 부분도 원인일 수 있겠지만, 자신의 아픔과 상실, 그리고 자신의 괴로움을 이야기할 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노년기의 우울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노인 우울을 극복하도록 돕는 대안으로 자서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노인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박물관 하나가 불 탄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노인에게는 그만큼 인생의 무궁무진한 정보와 이야기들이 담겨있음을 의미한다. 이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고통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고통을 이길 방법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밖에 없는 상실과 단절의 아픔들을 먼저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야기는 치료의 능력이 있어서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고 다른 이에게 공감 받는 것만으로 치료되기도 한다.

모두의 삶이 그렇듯, 노인들의 삶도 계속된다. 삶은 외롭지 않아야 한다. 자서전이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사적인 활동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자서전은 누군가와 함께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이 활동을 통해 노인들은 감춰왔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자서전 활동’은 노인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이 장을 통하여 세상과 이야기하는 노인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교회 안에는 노인들의 다양한 경험과 추억이 축적되어있다. 이들은 많은 시간동안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삶의 여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유만으론 부족하다. 공유를 넘어선 공감이 필요하다. 이제는 교회가 이런 공감의 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노인에게 있어서 자서전은 삶의 여정을 기록하여 남기는 유산으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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