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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기도실 유감

한국관광공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 설치를 추진하다 여론의 반발로 취소한 일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울시가 무슬림 기도실을 꺼내들어 또다시 논란이 생길까 염려된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 5-6월 사이 시내 관광지 2-3곳에 무슬림 기도실을 시범 조성해 운영한다는 것이다. 관광지에 기도실 몇 개를 만들어 주고, 필요한 예산도 2억 원 정도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별 일 아니게 넘어갈 수 있다.

교계가 이런 문제에 지나치게 시시콜콜 나서는 것도 일반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의 소동도 기도실 설치를 막는 성과는 얻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교회 이미지도 꽤 손상을 입어야 했다. 타종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고 편협하고 배타적이라는 지적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나 관광공사가 기도실 설치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슬림에 대한 종교적 배려 때문은 아닐 것이다. 무슬림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방한을 유도하고 그로인한 관광수입 증대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은 국내 관광 시장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 다음으로 기대가 큰 잠재 고객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방한한 무슬림은 98만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3% 증가했고 전체 방한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5.3%, 2015년 5.6%, 2016년 5.7%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는 시내에 무슬림을 위한 기도처는 14곳에 불과하고 그 마저도 대학교와 병원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무슬림은 철저하게 하루 5번 기도해야 하는데, 서울 관광 도중 이용할 수 있는 기도실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종교 자유가 허용되는 국가다.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이 있다 해서 문제될 것이 없고, 굳이 기독교가 나서서 반대하거나 방해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런 일을 정부 기관이나 자치단체가 나서서 해결하려 든다면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에 필요한 예산이 세금으로 충당되기에 그렇다. 이번 일이 개운치 않은 이유다. 

강릉의 기도실 설치가 논란이 됐을 때 이를 반대하던 목소리는 분명했다. 무슬림을 위한 기도시설이 필요하다면 불교나 기독교 등 다른 종교인들을 위해서도 그런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국민의 혈세를 특정 종교 시설을 위해 사용하면 특혜”라는 말이다. 

서울시 발표에 대한 일반 여론도 그런 맥락에서 반대가 많은 것으로 안다. 우리 사회에 확산되는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도 무관하지 않다. 아무리 관광객 유치가 목적이라 해도 무슬림에 대한 특혜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상호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슬람 국가는 자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철저하게 자기들의 종교와 문화를 따르도록 요구한다. 반면 우리는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지 않는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는 관광수입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아니며, 무슬림들이 기도실이 없어서 우리나라를 찾지 않는 것도 아니다.

문화와 종교가 다른 이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한국에서라면 기준은 우리가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 가야한다.

서울시나 관광공사 입장에서 볼 때 하나라도 더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겠으나 정부나 자치단체가 나서서 세금으로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실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은 신중히 검토했으면 한다. 그런 시설이 꼭 필요하다면, 국내 이슬람 단체나 민간 기업이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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