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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열정적 페미니스트다"이은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상임연구원)

이 책을 SNS 광고를 통해 처음 접했다. “예수는 페미니스트였다” 제목이 도발적이라고 생각했다. 페미니즘이 국내외 현안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면 논란거리가 된다. ‘Girls can do anyting’ 이라는 지극히 정상적인 문구가 적힌 핸드폰 케이스를 사용한 여자아이돌은 페미니즘‘논란’으로 뭇사람들에게 비난받았다. 성폭력은 반대하지만 페미니즘은 안 된다는 사회와 교회에서 예수는 페미니스트라는 제목의 책은 화제의 책이 될 만하다.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었을 때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나에게는 1971년도에 출간된 오래된 책이라는 점과 저자가 남성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나의 오만이었다는 걸 십 여 페이지도 채 넘기기 전에 깨달았다.

이 책은 당시 여성을 인간 이하로 취급했던 유대사회의 문화적 상황을 나열한다. 당시 유대에서는 여자로 만들어지지 않아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렸고 여성에게 토라를 가르치는 행위는 음탕한 것으로 간주했다. 게다가 여성은 증인의 효력이 없었다. 팔레스타인과 유대교에서 여성의 지위는 그야말로 열등했다.(39쪽) 이러한 시대가운데 복음서에 나온 예수는 남들과는 다른 이상한 행보를 보인다. 저자는 책에서 이를 조목조목 보여준다. 저자는 이것을 ‘차별성의 원리’라고 소개한다. “현대 신약학자들에 의해 고안된 이 원리는 만일 예수가 말하고 행했던 것으로 사료되는 기록이 그 시대의 문화와 모순된 것이라면, 이는 확실히 예수의 것으로 받아 들여 질수 있다는 원리다.”(41쪽) 복음서에 나온 예수의 말과 행동은 당시 문화와 일치하지 않는다.

예수는 정결법을 어기면서까지 한 여성(야이로의 딸)을 직접 보듬어 살렸고 한 여성(마르다)에게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선포했다.(46쪽) 또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었고 남성만이 쉽게 이혼할 수 있었던 시대에 여성에게 결혼과 이혼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허락했다.(55쪽) 여성을 아기 낳는 기계로 표현하는 것을 거부하고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가르쳤다.(60쪽) 예수는 당시 랍비들과는 달리 여성도 즐겨 가르쳤다.(80쪽) 여성들에게 보다 쉽게 진리를 전달하기 위해 여성에게 친숙한 이미지(누룩, 등경 등)를 활용했고 동일한 메시지를 남자와 여자 모두의 이미지를 사용해 전달하는 성적 평행구(Sexual Parallel)로 말씀을 선포했다.(91쪽) 심지어 하나님을 여성으로 비유하는 것에 아무런 주저함이 없었다.(62쪽) 예수의 언어는 여성을 비하하지 않았고 여성을 즐겨 가르쳤고 삶 속에서 여성들과 함께했다. 

성차별과 성폭력이 숨 쉬듯 당연한 시대다. 레베카 솔닛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용인하는 것을 강간문화(Rape Culture)라고 정의했다. 성폭력에 피해 입은 여성들의 고발이 미투라는 이름으로 쏟아지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지금 이 때에 이 책 곳곳에서 강조하는 “예수는 페미니스트”라는 근거와 시대를 거스르는 진리가 담긴 복음서를 다시금 곱씹어보아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결론은 간단하고 분명하다. 예수가 페미니스트였다는 것, 그러니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295쪽)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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