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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할 겁니다. 남아공 사랑했던 선교사님을”죽음으로 새희망 보여준 김종우 선교사
유족들 “현지 교육·선교사업 이어갈 것”

“척박한 땅에 아름다운 씨앗을 심어놓고 가셨군요. 어두운 땅에 한줄기 빛을 통하도록 문을 열어놓고 가셨군요. 꿈을 접어야 하는 할 아이들에게 비전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놓고 가셨군요. 걸어간 그 길에 꽃이 피고 열매 맺고 다시 씨앗을 맺히는 아름다움 보게 되리라 믿으오. 남아있는 동지들이 기억하고 있소. 염려 말아요.”
지난 8일 대림평화교회에서는 지난달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남아공 선교사 김종우 목사를 위한 천국환송예배가 열렸다. 홍영헌 목사(대림평화교회)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예배에서 기도를 맡은 곽주환 목사(베다니교회)는 기도를 하기에 앞서 김 선교사로부터 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에 미처 답장을 하지 못했는데, 갑작스런 소천 소식에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답장 메시지를 먼저 낭독했다. 곽 목사는 천국에 도달하기 바란다는 메시지에서 남아공 어린이들을 위해 고생하던 김 선교사의 삶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을 결심하게 됐다”고 다짐했으며 기도를 통해서는 “김 선교사처럼 살아가는 동안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고 살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설교자로 나선 김종만 목사(대림평화교회 원로)는 “하나님께 왜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었고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요 16:7)던 예수님의 말씀을 답으로 듣게 됐다”면서 김종우 선교사의 죽음을 통해 오히려 그가 꿈꾸던 아프리카 선교의 비전이 이뤄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부인 김현주 선교사에게는 “지고 갈 짐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고, 능히 감당할 힘을 주실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고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서 제2, 제3의 김종우를 발견하는 환상을 보며 용기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본부 선교국 남수현 목사는 “누구보다도 선교지를 사랑했으며, 자신을 드러내 자랑하기보다는 현지의 영혼을 살리는 일과 그들이 성장하고, 칭찬받고, 존귀하여지는 일을 늘 고민하던 선교사였다”고 고인을 추모하면서 “비록 몸은 여기 없어도 그의 정신은 영원히 살아서 험하고 갈 바를 잃은 세상 가운데 우리를 위로하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목사(광명교회 원로)는 추모사에서 “김종우 선교사가 잘 익은 열매여서 주님이 먼저 수확하신 것”이라고 말했으며, 축도를 맡은 도준순 서울남연회 감독은 그의 죽음을 통해 오히려 더 큰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현주 선교사는 이날 인사를 통해 “쉬지 않고 뛰었던 그의 경주는 이제 끝이 났고 그는 이제 모든 일에서 자유해 졌다”면서 고통의 상황에서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주님의 신실하심을 가슴에 담고 다시 이 땅의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안고 있다”며 슬픔을 딛고 현지의 선교사역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듣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협성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종우 선교사는 2001년 대림평화교회 파송으로 남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나 웨스턴케이프 인근에서 ‘컬러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주력했다. 컬러인은 남아공의 원주민, 혼혈, 인도네시아인 등 아시아계, 과거 노예의 후손 등을 지칭하며 이들은 80%가 흑인으로 구성된 남아공에서 인구의 9%를 차지한다. 
김 선교사는 농장에서 일하는 컬러인을 대상으로 목회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음악·체육교실을 운영했고 그 결실이 ‘라이프 스타일 크리스천 아카데미’로 맺어졌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선교엔 한국인이 딱 어울립니다. 현지 흑인들은 백인들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인 등 유색 인종에는 호의적입니다. 술과 마약, 에이즈, 인종차별, 심각한 빈부격차 등으로 신음하는 남아공에 한국의 전도·기도 일꾼이 절실합니다.” 김종우 선교사가 생전에 했던 말이다.
김 선교사의 보고에 따르면 남아공은 인구의 50%가 기독교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중 30%가 토속종교와 기독교가 혼합된 이단종파인 ‘자이온 처치(Zion Chuch)’에 속해 있어 바른 복음을 전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 남아공은 이슬람교의 아프리카 포교 전초기지로도 꼽힌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정치 경제 문화 등이 집중돼 있고 따라서 이곳 교세는 아프리카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김 선교사의 판단이었다. 김 선교사가 ‘라이프 스타일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확장해 중고등학교와 직업 기술대학을 설립하려는 것도 이런 현지 실정을 감안한 것이다.
라이프 스타일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현재 유치원(3-6세)과 초등학교 과정(1-7학년)이 운영되고 있다. 7명으로 시작한 이 학교는 현재 학생 90명, 교직원 15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학생들은 ‘일 년에 최소 150절의 성경 암송’과 ‘학년마다 해외 선교지를 정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선교지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는 2020년까지 중고등학교 과정을 개설하고 2025년까지는 직업 기술대학(IT, 관광, 예술, 농업, 선교)도 설립한다는 계획인데 60% 정도 추진된 상황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던 김종우 선교사가 지난달 13일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어느 정도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선교사의 장례예배는 지난 17일 우수터(Worcester) 현지에서 드려졌고, 시신은 화장돼 고인이 평소 원한 대로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끝 케이프 아갈리스 바닷가에 뿌려졌다.
김현주 선교사는 고인이 생전에 어떻게 하면 진정한 남아공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 왔고 많은 현지인들로부터 ‘당신이 죽은 후에 우리 땅에 묻히면 남아공 사람이 되는 것’이란 답을 들었다면서 “마침내 그가 그리도 소원했던 남아공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이제 우리에게 자기가 힘껏 쥐었던 바통을 넘겨주었다”는 말로 고인이 추진하던 기술대학 설립 등의 선교 교육 사역을 이어받을 것이라면서 “현지인들의 가슴 안에 하나님이 사라지지 않도록 중고등학교와 직업기술대학 설립을 위한 후원 혹은 동역자가 필요하다”고 감리교회의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 
파송교회인 대림평화교회 홍영헌 목사는 “고인은 감리교회의 보석 같은 선교사였다”고 말하고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충분히 지원하지 못한 일에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남아공의  선교사역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국환송예배가 열리던 대림평화교회, 참석한 이들은 김종우 선교사가 꿈꾸던 아프리카 선교의 비전을 함께 이루나가겠다는 다짐으로 고인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랬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땅의 사람이 되셨듯이 예수님의 뒤를 따랐던 김종우 선교사님도 그 죽음으로 남아공 사람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입니다. 남아공을 모든 삶으로 사랑했던 선교사님을….”

라이프 스타일 크리스천 아카데미 학생들.
故 김종우 선교사가 손수 그린 고등학교 설계도.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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