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봄과 함께 찾아온 평화의 소식

더디기만 하던 봄이 어느 순간 찾아와 꽃망울을 터트린 것처럼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던 한반도는 뜻밖의 해빙무드로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불기 시작된 한반도의 훈풍은 남북 정상회담을 넘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평화와 통일을 성큼 앞당기는 강력한 태풍처럼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우선은 북한의 달라진 행보가 눈에 띈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전체회의에서 핵 무력과 경제 건설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공식 수정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와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를 선언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핵 동결’ 선언이라 즉각 환영하고 나섰고,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미국, 일본까지도 이를 전향적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양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식의 태도변화를 보인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는 27일의 남북정상회담 혹은 그 이후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논의가 급물살을 탈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하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 보면 무리가 아니다.   
물론 북한의 본심에 대해 여전히 의심을 풀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한국기독교연합은 지난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환영하면서도 핵실험을 중단하는 것과 완전한 비핵화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하고 일부 핵 실험장을 폐쇄 조치하는 등 유사한 행동을 보였지만 결국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통해 핵무장을 완성하는 단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제사회가 일관되게 요청해 온 것처럼 실질적인 비핵화가 필요함은 분명하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의 일괄타결 원칙을 주장해 온 미국과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주장해온 북한의 입장은 아직까지 거리가 있다. 우선은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걸음 더 들어가면 이미 개발한 핵무기를 폐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핵실험 금지조약(NTBT)의 재가입 등 북한의 구제적이고 실제적인 조치가 요구되는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너무 성급한 기대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화해와 평화의 소중한 발걸음을 지켜내야 한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에 놓여있던 불과 얼마 전의 한반도를 기억해 보면 지금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와 평화 공존의 보폭을 다시 맞춰가는 역사적 순간에 우리는 서 있다. 모처럼 조성된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깨지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70년이란 긴 세월, 분단의 고통을 겪어온 한반도는 이제 다시 화해와 평화 공존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너무 성급한 기대일수는 있지만, 막혔던 장벽이 무너지고, 갈라진 핏줄이 이어지며, 헤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 자유롭게 왕래하는 그런 날을 우리는 다시 꿈꾸게 됐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온 한국교회는 우리 앞에 다시 평화의 새 역사를 펼쳐 보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남북한 간에 또 북한과 미국 간에 열리는 정상회담이 아무쪼록 성공적으로 진행돼 마무리돼 통일의 큰 물꼬를 터주길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감리회를 포함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 교단장들은 공동 목회서신을 통해 지금이 “분단과 냉전의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경작하는 하나님의 시간”이라고 선포했다. 또 “남과 북이 대립과 갈등의 창과 방패를 내려놓고 용서의 손길을 내밀며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를 향해 어깨동무를 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 말처럼 한반도에 화해와 상생과 평화공존의 새 시대가 열리도록 신앙인 모두는 마음과 뜻을 다해 기도하며 행동해야 한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