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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군종목사가 전하는 특별한 예배김영호 소령. 목사, 육군 제56보병사단 백운교회

“내가 걸어갈 때 길이 되고, 살아갈 때 삶이 되는 그 곳에서 나는 예배 하네. 부르신 곳에서 나는 예배 하네” 하며 마커스 미니스트리의 ‘부르신 곳에서’ 찬양을 부릅니다. 군종목사로서 교회를 찾아오는 용사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하지만, 용사들이 있는 삶의 자리를 구석구석 찾아가며 예배합니다.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높은 산 고지에 있는 초소 근무자들, 칼바람이 속옷까지 파고드는 비무장지대 GP(Guard Post, 감시초소)와 GOP(General OutPost, 일반전초) 근무자들, 고된 임무와 심적 외로움과 사투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찾아갑니다.

 그곳에 예배자가 있습니다. 예배자 구성의 면면을 살펴보면 종교가 없는 이들, 종교가 있지만 다른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다만 공통점은 자신들을 찾아와준 군종목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하며 잘 따라준다는 것입니다. 군대에서는 이를 인성교육이라고 합니다. 다만 목사는 이 한 번의 시간을 통해 젊음이란 푸른 심장을 나라를 위해 이식하고 군복무를 감당하고 있는 귀한 영혼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길 바라며 예배하듯 교육을 진행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힘겨운 시간들로 인해 잊고 살았던 것을 찾게 해주고, 서로가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주신 선물과 같은 만남이며, 소중한 하나님의 형상임을 발견하도록 애를 씁니다. 특별히 자신들이 하지 못한 말, 해야 할 말을 함께 하는 동료들을 향하여 건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말은 바로 서로에 대한 감사의 말입니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행복은 선택입니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와서 불평의 문으로 나갑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오늘 저는 여러분의 행복을 찾아드리려고 합니다. 이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라는 문을 우리 스스로 열어야만 합니다. 영어로 생각한다는 뜻의 ‘Think’와 감사하다는 의미의 ‘Thank’는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생각하는 사람이 감사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또 감사는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 먹고, 자고, 일하는 식구들이 있습니다. 식구들 모두 고마운 일이 많이 있겠지만 한 용사만 선택하십시오. 그리고 그 용사에게 고마운 점을 생각해보시고 구체적으로 편지로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목사는 이렇게 안내합니다.

용사들이 편지를 적습니다. 처음에는 낯 간지러워하며 어색해하고, 서로의 편지를 곁눈질하며 장난을 치기도합니다. 그러나 이내 진지하게 한자 한자 적어갑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쓸 거리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시작과 달리 “이제 그만~”이라는 말을 많이 아쉬워합니다. 이후 20-30명의 용사들은 2열로 마주보고 섭니다. 여전히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편지낭독의 시간을 갖습니다. 낭독자는 자신이 편지를 쓴 대상 앞에 서고, 나머지 인원들은 경청하여 그 내용을 듣습니다. “선임의 말을 듣고 소초에서 내 생각을 해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듣기에는 별로 대단한 말이 아닐지 모르지만 저는 그 말을 듣고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제 큰 실수를 했는데 제 입장에서 저를 이해해주시고, 형님처럼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선임 참 고맙습니다. 더 이상 실수하지 않고 멋진 후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잘하는 것도 많지 않은데 선임으로, 분대장으로 인정해주고 잘 따라줘서 고맙습니다”라는 내용이 오고가면 어떤 이들은 훌쩍 거리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가슴 속에 밀려오는 묘한 감정에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합니다. 편지 낭독 후 서로 안아주며 격려할 때면 모두가 큰 박수와 시키지도 않은 함성으로 격려합니다. 진한 감동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때로는 한 용사가 손을 들고 말합니다. “목사님, 저희 부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그러면 목사는 제안합니다. “그럼 우리 서로 손을 잡고 기도하자. 일전에 미군 채플린들을 만났는데 기도할 때 손을 잡고, 스크럼을 짜고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여러 전쟁을 경험하면서 출동인원과 복귀인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기도한다고 하더라. 우리도 조국 대한민국, 함께 생활하는 전우 시작부터 끝까지 지키는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자!” 모두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를 마치며 생각해봅니다. 이 순간이 예배이고, 여기 있는 이들이 예배자입니다. ‘인간이 잃어버린 것을 찾고 회복시키기 위해 찾아오신 예수님! 주님처럼 제게 허락하신 이들을 찾아가 예배 하게 하옵소서’라며 짧은 기도를 올립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편 50:23) 군종목사의 고백이고 찬양입니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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