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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평행대구(Janus Parallelism)

히브리시(詩)의 특징은 평행대구(parallelism)이다. 시편 24편 1절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과 같이 동일한 의미의 단어를 반복하는 것을 동의어적인 평행대구라고 하고, 시편 1편 6절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와 같이 반대되는 의미의 단어를 반복하는 것을 반의어적인 평행대구라고 한다.  그리고 두 번째 행이 첫 번째 행의 사상을 발전시키거나 완성하는 종합적인 평행대구도 있다.
한편 고든(C. C. Gordon)은 히브리시(詩)에서 ‘야누스 평행대구’를 처음 발견하였는데, 유윤종 교수(평택대)에 의해 한국 학계에도 소개가 되었다.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출입문의 수호신으로 머리의 앞뒤로 얼굴이 있다. 흔히 양면성 혹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가리켜 야누스 얼굴이라고 한다. 
히브리어는 한 단어가 복합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야누스 평행대구는 3행으로 된 시에서 하나의 단어이지만 전혀 다른 두 개의 의미를 지닌 단어가 가운데 끼어 하나의 의미는 앞의 행과 연결되고, 다른 하나의 의미는 뒤의 행과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노겔(S. B. Noegel)이 욥기에서 약 43개의 야누스 평행대구를 발견하는 등, 여러 학자들에 의한 야누스 평행대구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의 예로 시편 75편 1절 하반절을 야누스 평행대구로 이해한 크셀만(John S. Kselman)의 분석을 소개한다. 한국어 성경 개역개정판에 있는 시편 75편 1절 하반절을 히브리어순에 따라 세 개의 행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가까움이라 / 주의 이름이 / (사람들이)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파하나이다”
우리 말 성경에는 하나님의 2인칭 접미어를 ‘당신의’ 대신 ‘주의’로 번역하고 있고, ‘사람들이’는 원문에 없는 것을 번역자가 삽입한 것이다. 크셀만은 가운데 행에 ‘주의 이름’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쉐메카’가 함축하고 있는 2중적 의미를 갖고 본문을 야누스 평행대구로 이해하고 있다. 
‘당신의 이름’이란 뜻의 ‘쉐메카’를 ‘솨므카’로 읽으면 ‘당신의 하늘’이라는 뜻이 된다. ‘쉠’(혹은 ‘’)을 앞 행과 연결해서는 “주(당신)의 이름이 가까움이라”로 이해하고, 뒷 행과 연결해서는 “주(당신)의 하늘이 주(당신)의 기이한 일들을 전파하나이다”로 이해할 수 있다.
크셀만은 본문을 “하나님의 이름이 가깝고 하늘이 그의 놀라운 일을 선포한다”는 뜻의 야누스 평행대구로 이해하면 신학적으로 모두 하나님의 내재성과 초월성을 표현하는 것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의미를 갖고 있는 히브리어 단어를 그에 상응하는 한 단어의 한국어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야누스 평행대구는 히브리어의 다의성과 본문에 함축된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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