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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조용현 목사. 은진교회

남북 정상회담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렸다.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본 적이 없고 대중매체들이 보여준 모습만 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은 생중계 되었기 때문에 가공되지 않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전혀 다른 모습의 김정은을 볼 수 있었고,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지난 일을 잊지 아니함’으로 설명되는 기억은 우리의 뇌와 몸에 저장된다. 우리의 경험은 먼저 뇌 속에 의식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된다. 뇌는 우리의 모든 경험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기억하는데, 뇌는 그 때의 감정도 함께 담아 그림처럼 기억한다. 그리고 감정과 함께 뇌 속에 기억된 특별한 경험은 현재의 행동을 지배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근원이 된다. 그러므로 뇌가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는가? 기억하지 못하는가? 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우리의 경험은 우리의 몸에 기억된다. 우리 몸은 우리의 과거를 습관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한다. 우리 몸은 뇌처럼 선택적으로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다. 내가 반복한 것은 무엇이든지 기억한다. 몸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선별해서 기억할 능력이 없다. 습관은 좋고 나쁨을 떠나 우리 몸에 깊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을 갖는다. 우리 몸이 습관의 포로가 되면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것을 경험한다. 사랑하고 선을 행하는 것은 좋은 것인 줄 알지만, 선뜻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사랑과 선행의 습관이 내게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억을 지우거나 바꿀 수 없다. 단지 새로운 기억으로 대체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을 뿐이다. 새로운 경험이나 새로운 해석을 통해서 과거의 기억은 새로 경험된 기억으로 대체된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라도 정작 신앙고백과 삶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것은 의식 속에 있는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라고 말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은 의식과 습관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고 나면 하나님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내 과거의 사건들을 하나님의 섭리로 새롭게 해석하게 된다. 그래서 내 삶에 개입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감사하게 된다. 의식이 바뀐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항상 내가 하나님의 존전(尊前)에서 살고 있다는 두렵고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Coram Deo의 삶). 모든 일을 기도로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거룩한 습관이 깃들게 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습관으로는 부족하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거룩한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신앙을 몸에 기억시키는 것을 영성형성이라고 한다. 거룩한 습관을 반복함으로써 과거의 나쁘거나 거룩하지 못한 습관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습관으로 대체해 가야 한다. 거룩한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가자. 영성을 형성해 가는 창조의 삶을 살자.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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