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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시는 하나님강석환 병장. 공군 제8355부대 울릉기지교회

“우리 목표는 15명이야.”
3월 초 수요예배를 마치고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하던 도중 목사님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4월 첫 주가 부활절이었고, 오후에 울릉도에 있는 모든 교회가 연합하여 예배를 드리는데 부대교회에 특송 요청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저와 선임들이 밴드 합주를 했었는데 그 선임들은 다 전역하고 후임들 중에는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밴드합주를 못하니,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합창을 해보자는 목사님의 제안이었습니다.
문제는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단 저도 부활절 당일에 말년휴가가 계획되어 있었고, 그 예배에 참석한 인원 모두가 그때 휴가여서 누구도 참여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대원 중 크루 근무, 혹은 스케줄 근무라고 하여서 24시간 업무 및 감시가 필요한 부서에서 일하는 영내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참여도 힘들 뿐만 아니라 전날에 근무를 하고 아침에 하번하여 바로 예배에 참석해야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게다가 바람으로 인해 케이블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근무표가 다시 조정되어야 해서 갑자기 못 나올 수 있는 경우도 있어서 누가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15명을 외치시다니, 정말 가능한 이야기인가 하는 그런 회의감도 많이 들었습니다.
일단 영내자들을 모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제가 속해있는 부서 후임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부서는 크루 근무가 아니어서 당직만 아니면 주말에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목사님께서 참여하는 영내자들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셨기에 이에 힘입어 부서 후임들은 물론 다른 후임들까지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첫 연습 날이 밝았습니다. 연습을 위해 참여자들이 부대 현관에 모이도록 방송했습니다. 얼마나 올까 걱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첫 모임에 11명이 모인 것입니다!
그렇게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습이 계속 되면서 신기한 일들이 일어났는데 후임들이 저를 찾아와서 자기도 지금 연습에 참여할 수 있냐,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후임들인데 말이죠.
목사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리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늘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연습은 16명이 했고, 특송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때 휴가여서 아쉽게도 참여할 수 없었지만, 나중에 참여했던 후임들에게 물어보니 재미있는 추억이었다면서 ‘하길 잘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5월이면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을 합니다. 울릉도에서 2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일 만큼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불가능해 보일 것 만 같았던 숫자 15명을 넘어 1명 더 많은 16명이 참여를 한 일,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이들이 참여하고 ‘그가 이 땅에 오신 이유 죽어야 살게 되고 져야만 승리하는 놀랍고 영원한 신비’라는 찬양가사가 그들의 입에서 선포되는 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필요를 넉넉하게 채우셨습니다. 이런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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