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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대책을 찾아야 할 때

‘코브라 효과’(Cobra Effect)라는 말이 있다. 사실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할 때 일에서 유래했다 한다. 코브라로 인해 주민과 가축이 피해를 입는 일이 빈발하자 정부가 코브라에게 현상금을 걸었고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 코브라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현상금을 노리고 코브라를 사육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부작용을 염려해 현상금 제도를 폐지했더니 오히려 코브라의 수는 과거보다 늘어나버렸다. 쓸모가 없어진 코브라를 사람들이 그냥 풀어줘 버렸기 때문이다.
코브라효과는 정치나 경제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말인데, 어떤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택한 대안이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유발해 오히려 문제를 악화 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깊은 고민 없이 졸속으로 대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근본원인부터 면밀하게 살펴야 하고 대책을 세우려면 당장의 조치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작용의 가능성까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2008년 이후 감리교회 안에는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한 시비와 갈등, 법적 소송과 직무대행 선출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후 입법의회에서 이를 예방하려고 여러 대안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시비와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만 끝나면 모든 것이 정리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선거가 끝나면 어김없이 시비와 갈등, 법적 분쟁이 벌어지고 감리교회의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대외적 이미지는 실추됐고 우리 안에서조차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고 반목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잘못을 덮자는 말이 아니다. 적당히 눈감고 넘어가던 예전이 좋았다는 말도 아니다. 현재 가동되는 대책이 대책으로서의 기능보다는 또 다른 라운드의 정치판을 만들어놓았다는 개탄에도 한번쯤 귀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또다시 감독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맞이하면서, 이런 사태를 염려해 만들어 놓은 대비책이 제대로 작동했다 여기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대비책을 염두에 두고 선거 이후가 더 혼란스러워졌다는 나오는 실정이다. 
직무대행 선출이 끝나자마자, 재선거를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선거가 무효 처리되고, 당선이 시비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이 된 문제점을 찾아내 정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장정에 있다는 이유로 다음 단계 비상조치를 서두르자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소모적인 갈등과 혼란을 연장할 우려가 높다. 법원은 우리의 관례를 인정하지 않았고, 감리회가 자의적인 법해석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지적했다. 여전히 허술한 선거인단 선출이나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금권선거 시비 등 우리안의 모습이  달라진 것 없는데 선거를 다시 한다 해서 상황이 좋아질리 만무하다.  
일단은 교회법대로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해 감리회가 표류하는 것을 막았으니 이제는 차분하게 상황을 수습하고 감리회를 정상화하는 깔끔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람직하기로는, 소송이 빠르게 종결돼 전명구 감독회장이 복귀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가을 선거 때 재선거를 실시해 적법한 감독회장이 선출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하지만 벌어진 소송을 종결하거나 재선거를 실시하는 일은 서두른다거나 무리해서 될 일이 아니다.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교단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런 일이 가능하도록 믿음을 갖고 기다려 줘야 한다는 말이다. 
코브라 효과가 나타나는 또 다른 이유는 시스템 사고를 하지 않고 몇몇의 아이디어만으로, 문제의 일부분만을 보고 대안을 채택하기 때문이라 한다. 감리교회 현실도 마찬가지다. 숱한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여전히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더 이상의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으는 시스템적인 사고가 필요하고 단기적 처방보다는 근본적 대책을 찾아야 할 때다.   
비상대책은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하지만 사용하지 않을수록 좋다는 것도 분명하다. 비상대책을 말 그대로 비상시 대책이 아닌 ‘플랜 B’ 정도로 여긴다면 감리회는 이런 혼란의 악순환에서 당분간 빠져나오기 어렵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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