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리더십의 차이

지난주 서울의 한 교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회전략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문 용어들이 다소 현란하게 소개됐지만 결국의 대안은 시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들이다.   
한 발표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단순 노동을 요구하는 일자리들이 사라지는 반면 소통과 설득능력, 감성능력의 사회적 기술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얘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 변화는 일자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도 단순 노동처럼 권위적인 자리에 머물러서는 시대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 군림하는 지도자보다는 소통과 설득, 감성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이라야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공동체를 건설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우리는 북한 변수로 인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아찔함을 경험했다.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이어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북미회담이 전격 취소되는 분위기여서 또다시 대립과 갈등, 무력 충돌의 위험으로 내몰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놀랍게도 이를 한방에 풀어낸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전격 방북과 2차 남북정상회담이었다. 북한은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왔고 미국도 정상회담 재추진이라는 긍정적 태도로 돌아섰다. 
북미간 대화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준 결단과 파격적인 행보는 이를 지켜보던 우리 국민은 물론 평화를 갈망하는 세계인들의 감동과 지지를 이끌어 냈음이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돌발적인 행동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과거 대통령과는 확연하게 다른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실적이 아직 없음에도 거듭되는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유지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리더십의 차이 때문이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던 역대 정권과 달리 소통과 설득능력을 갖춘 대통령의 모습, 어떤 권위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해야 할 일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자세는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실 그런 리더십은 교회 안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말해온 것이다. 섬김의 리더십 혹은 서번트 리더십이라 표현할 수 있는 교회의 리더십은 세상의 권위적 리더십과 달리 조직원의 의견이나 요구를 서슴없이 경청하고 마치 하인처럼 그들을 섬기며 일하는 것이다.
서번트 리더십이 이론화 된 것은 1970년대 미국의 학자 로버트 그린리프로부터다. 그는 “다른 사람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하인이 결국은 모두를 이끄는 리더가 된다”고 분석했다. 
모든 권한과 권력을 행사하는 독재적 리더는 조직원들의 다양한 욕구보다 자신의 힘과 욕구를 앞세우기 때문에 조직 내에 불만과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반면 조직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주는 서번트 리더의 경우 봉사와 헌신을 통해 조직을 융합하고 문제를 해결해 갈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점을 받게 된다. 시대를 주도하는 추세가 점차 서번트 리더십으로 이동하는 이
유다.  
교회 안에서는 이런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 서번트 리더의 모습이 예수님을 따르는 바른 길이며 결국은 존경받는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고 우리는 믿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리더가 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 있다.  
감리교회가 2008년 이후로 반복적으로 겪는 혼란은 결국 바른 리더십의 부재 때문이다. 감독회장이나 감독들의 문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감리회의 책임 있는 자리들마다 바른 리더십이 부재하기 때문에 혼란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것이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리더십, 군림하기 보다는 섬기는 리더십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은 감리교회가 안고 있는 불행 가운데 하나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