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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감리교회만 혼란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장 합동측은 총신대 문제와 모 목사 문제로 시끄럽고, 통합측은 명성교회 세습 논란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명성교회 소동은 해당 노회와 총회에까지 문제가 확대된 양상이다. 최근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사임한 총회 재판국장을 새로 뽑았는데, 이 분이 그동안 명성교회의 목회세습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였다 해서 또 논란이 되고 있다.

교단 내에 첨예하게 대립한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자인데, 이미 한쪽으로 편향된 인사를 선임했다는 것은 사실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교회 안의 정치적 사안에 있어 중립적 인사가 가능한가 하는 물음을 던져봐야 한다. 세습에 찬성한 이가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이 문제라면, 그 반대로 세습에 반대한 이가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은 용인될 수 있을까? 이도 저도 아닌 인사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특정인의 성향이나 평소 생각에 지나치게 반응하다가는 정상적인 인사조차 불가능해 진다는 것
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의 성향이 아니라 교단이 정한 법과 원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느냐 하는 처신의 문제일 것이다. 개인의 생각은 다르다 해도 공적인 자리에 오르면 개인의 생각보다는 법과 원칙, 교회의 질서를 우선으로 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분란은 그런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인사들이 공적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감리교회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혼란은 대부분 법과 제도가 불비해서가 아니다. 그것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공적인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개인의 이익이나 친소관계에 치우쳐 잘못된 진단이나 엉뚱한 처방을 마구잡이로 내놓기 때문에 벌어진다.

최근 들어 교단의 재판이나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사회 법정으로 나가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공적인 기구들이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고 이를 주도하는 특정인의 판단이나 이익, 개인의 친소 관계에 휘둘리기 때문에 벌어지는 결과다.

최근 총실위에서 벌어지는 소모적인 논쟁이나 총회 감사의 이해 못할 행태도 법과 원칙을 따르기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독선과 아집에서 기인한 것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한해의 절반이 지나도록 본부가 예산조차 편성하지 못하고 있음은 정상이 아니다.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릇된 진단을 하거나 감리교회의 법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엉뚱한 처방을 내놓는 감사위원회의 행태도 교단 내에 잘못들을 바로잡기 보다는 불신과 갈등을 오히려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일관성 없는 감사의 지적 사항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일단 정치적 의도를 품고, 편견에 사로잡히면 진실을 바라보려는 마음조차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모두 사실이겠으나, 사실이 모두 진실은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권위를 앞세우고 호통만 치는 것은 또 다른 갑질의 행태일 뿐이다.

교단의 지도자들이나 책임 있는 기구들이 법과 원칙을 제대로만 지켜도, 최소한 상식적인 판단과 행동만 보인다 해도 감리교회의 혼란과 갈등은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다.

거창한 결단이나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안에 정해져 있는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감리교회가 메도디스트(Methodist)로 불리게 된 것은 규칙쟁이라는 별명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그저 법을 잘 지킨다는 의미만은 아니겠지만, 과연 오늘 우리들은 그 정도조차 제대로 지키며 사는지 부끄러울 때가 많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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