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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복음서를 통해 만나는 예수김득중 지음 / CMI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예수는 위대한 종교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거나 혹은 위대한 종교적 위인이나 성현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예수를 믿고 따른다고 하는 기독교인들이 그런 사람들과 달리 예수에 대해 얼마나 더 많이, 그리고 얼마나 더 잘 알고 있을까? 예수를 잘 알고 믿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지 않겠는가? 물론 예수를 믿는 사람들 기독교인들 가운데서도 예수를 만나보고 싶고, 그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예수를 직접 만나 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길은 없지 않은가? 예수는 이미 오래전, 그러니까 2000여 년 전 유대 땅에서 활동하다가 로마 제국에 의해 십자가에 처형된 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예수를 만나서 그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수를 제대로 만나서 그에 대해서 잘 알아 볼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 길이란 바로 예수와 거의 같은 시대에, 종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같은 전통 가운데서 살았던, 그래서 시간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그 어느 누구보다도 예수 가까이에 있었던, 그래서 예수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과 소개를 통해서 예수를 만나고 그에 대해 알아보는 길이라고 말한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이 누구란 말인가? 그 사람들은 예수가 로마 당국에 의해 처형된 후 불과 수십 년 뒤에 예수가 하신 말씀들(words)과 그가 행하신 일들(deeds)에 대해 기록을 남긴 네 사람의 복음서 저자들이다. 그들이 복음서에 기록해놓은 예수의 행적들과 말씀들을 보면, 우리는 예수가 어떤 분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이 과연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가 하는 말, 그리고 그가 하는 행동을 살펴보아야 하는 이치와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의 행적과 말씀들에 관해 기록해놓은 <복음서를 통하는 길>만이 우리가 예수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길이고, 예수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복음서를 통해 만나는 예수」라고 붙인 이유일 것이다.

물론 그들이 기록한 네 권의 복음서들이 소개하고 있는 예수의 모습이 모두 똑같지 않고 복음서마다 조금씩 다른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똑같은 사건과 똑같은 말씀을 전하는 그들의 기록과 증언들이 서로 다르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상충되는 점들도 있어서, 우리를 좀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의 말을 따르자면, 그런 차이점들이나 상충되는 점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복음서가 ‘역사의 예수’에 대한 정확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예수를 믿고 따랐던 제자들에 의한 증언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복음서에서 만나는 예수는 사진(photography)에 찍힌 예수가 아니라, 복음서 저자들이 그려놓은 초상화(portrait)로 보는 예수이기 때문이다. 초상화는 그리는 화가의 관점과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소개하는 예수에 대한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각자 서로 다른 상황에서, 그리고 서로 다른 각도에서 예수를 소개하고 있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세상에서 복음서를 기록한 저자들보다 예수를 더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리고 어느 누구라도 한 사람이 예수에 대해 완전히 다 잘 알고 소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때, 비록 예수의 모습에 대해 네 사람의 복음서 저자들이 서로 다른 소개와 증언을 해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한 사람의 증언을 통해 예수를 알 때보다 도리어 네 사람의 서로 다른 소개와 설명들을 통해서 예수를 아는 것이 얼마나 더 나을 것이며, 그 길이 예수에 대해 보다 더 온전한 이해를 가질 수 있는 길이 아니겠냐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의 행적과 말씀에 대해 기록해놓은 복음서 본문들 가운데 예수의 탄생 이야기로부터 마지막 십자가 죽음 및 부활 승천에 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본문들을 골라서 네 사람의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를 어떤 분으로 이해하였고, 또 각기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서 예수를 어떤 분으로 증거 해주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복음서 저자들이 기록한 예수의 행적과 말씀들 가운데 서로 다른 점들이 드러나는 경우에는, 그런 차이점들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역사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잘 밝혀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는 예수를 만나서 예수를 제대로 알아 볼 수 있는 길은 네 명의 복음서 저자들이 기록한 복음서들을 통하는 길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고 말한다. 예수께서 어떤 일들을 하셨고, 어떤 말씀들을 하셨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네 명의 복음서들 저자들은 어떻게 증언하고 있고 있는지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가 어떤 분인지를 보다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며, 그 길이 예수를 제대로 만나볼 있는 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의 부제를 「복음서 올바로 읽어보기」라고 붙인 이유도 그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예수를 만나보기 원하는 사람, 예수에 대해 알아보기 원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위해 복음서를 올바로 읽어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복음서를 연구하는 신학생들과 목사님들에게도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기꺼이 추천하는 바이다.

유태엽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신약학)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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