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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십보라

십보라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로 모세가 이집트 병사를 죽이고 광야로 도망쳤을 때 만나 결혼한 아내였다. 그리고 두 아들을 낳으며 광야에서 40년 동안 목자로 있던 모세는 시내산에서 고통당하는 동족을 출애굽 시키라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았다. 모세가 그의 아내 십보라와 두 아들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가던 중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를 죽이려고 하였다(출 4:24). 이때 십보라가 아들의 포피를 잘라 그의 발에 댐으로 모세의 생명을 구하였다(출 4:25-26).
그러나 이집트에서 행한 모세의 사역과 관련하여 십보라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모세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 광야에 들어와 이드로를 만났을 때 십보라와 아들들을 다시 만났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가 돌려보냈던 그의 아내 십보라와 그의 두 아들을 데리고 왔으니”(출 18:2-3)에서 “모세가 돌려보냈다”는 말은 십보라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모세가 허락했다는 뜻이다.
민수기 12장 1절에 보면,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한 것 때문에 미리암과 아론이 비방하였다. 구스는 에티오피아를 말하지만,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모세가 취한 구스 여자”가 십보라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미디안 종족인 십보라는 검은 피부로 인해 구스 여자로 취급받았던 것이다. 광야에서 재회한 십보라를 보고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였는데, 만일 십보라가 이집트에 갔다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십보라가 이집트에 가지 않은 것은 자기 때문에 모세의 사역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도록 배려한 것이다. 십보라는 자신을 감추고 오직 모세만이 드러나도록 하였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온 모세를 다시 만난 십보라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만난 민족들은 모두 그 길을 막고 방해하였다. 그러나 미디안은 달랐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디안 땅에서 환대를 받았는데,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의 집에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그의 아들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는 모세에게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 등을 세워 백성들을 조직적으로 이끌도록 하였다. 이드로가 그렇게 한 배경에는 모세를 염려한 십보라 마음도 일조하였을 것이다. 누구보다 남편 모세를 걱정한 십보라는 모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내조하였던 것이다.
십보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산소 같은 존재였다. 십보라는 모세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인 광야에서 함께 생활한 최고의 반려자요, 죽을 뻔했던 모세의 생명을 구하고, 출애굽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한 내조의 여왕이었다.
하나님이 모세를 비방한 미리암과 아론을 책망한 것은 십보라가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이라고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이제 우리도 십보라를 통해 오늘 우리 주변에 있는 다문화 가정과 그 자녀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할 때이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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