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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cles' 페리클레스 배우라는 이름으로 ①송영범 목사(갈릴리교회)

줄거리
안티오커스 딸은 미모가 뛰어나 뭇 남성들이 흠모해왔습니다. 타이어의 왕자 페리클레스도 안티오커스 왕의 딸을 얻고자 왕이 내는 수수께끼에 목숨을 걸고 도전했습니다. 성공하면 딸을 얻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수수께끼를 풀던 페리클레스는 안티오커스 왕과 그의 딸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안티오커스 왕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알고 신변의 위협을 느껴 충신 헬리카너스에게 나라를 맡기고 타르서스로 도망쳤습니다.
그런 가운데 펜타폴리스의 왕 시모니데스의 딸이었던 타이사를 만나 그녀와 결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광활한 바다, 선상 위에서 출산하던 중 타이사는 목숨을 잃고 그녀의 딸 마리나가 출생합니다. 페리클레스는 커다란 슬픔 속에 마리나를 살리기 위해 타르서스로 향했고 아내 타이사의 시신은 향품으로 채운 관에 넣고는 바다로 흘려보냈습니다. 놀랍게도 타이사는 에피서스의 귀족 세리몬에 의해 발견되어 기적처럼 살아나게 됩니다.

한편 페리클레스는 자신의 딸 마리나와도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미틸리니의 한 사창가로 팔려간 마리나는 자신의 가혹한 운명에 대한 것과 자신의 순결에 대해 이야기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품성으로 인해 마리나는 아버지 페리클레스와 대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버지 페리클레스는 마리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바다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던 마리나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끝으로 페리클레스의 아내 타이사는 다시 살아난 후 에피서스의 다이나 신전에서 최고 여사제로 있다가 기적적으로 페리클레스와 마리나를 만나 감격스러운 재회 하게 됩니다.         

시선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이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 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기대서서」 중에서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이라는 부제가 달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혜곡兮谷 최순우 선생의 역작입니다. 선생의 책을 읽다보면, 역사의 파고 속에 춤추는 보물들을 권태롭게 바라보던 우리 시선에 대한 참회와, 한국미의 아름다움 앞에 ‘탁 하고 무릎’을 치며 깊은 경외심마저 들게 합니다. 어두웠던 살풍경 물밑 사정에도 아랑곳없이 호기롭게 서있는 한국의 보물들이 그의 글 속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生을 바쳐 한국의 아름다움을 추적하며 사랑했던 선생의 삶은 그의 표현대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대상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 그것을 보듬고 헤아리던 한 사람의 진지함 속에서 아름다움은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삶의 한복판을 걸어가는 우리는 ‘또 다른 삶’을 포착해나가는 존재입니다. 이를 기독교적으로 표현하자면 17세기 영국의 존 밀턴이 그려낸 서사시 실낙원(Lost paradise)에서 복낙원(Paradise Regained)을 향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눈치껏 살 수 없고 또 살아지지도 않습니다. 기막힌 눈썰미를 가졌어도 그 앞에 속절없이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그게 인생입니다. 삶의 결을 곱게 풀어낼 시선을 가져야합니다.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다 나은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의 시선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주부터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성서와 인문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글이 연재됩니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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