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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별, 영원한 만남이현식 목사(진관교회)

남녀노소, 지위고하,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이 세상에 살아있는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입니다. 죽음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가 없는 하나님의 고유영역입니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고, 어디서 죽을지도 모르며, 아무리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어도 결국 혼자 죽습니다.

얼마 전에 한 성도님의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60세의 많지 않은 나이로 무려 5년여 동안이나 암과 싸워왔고 항암치료도 100회 이상 받아왔던 강한 성도님이었습니다. 결혼 전엔 신앙생활을 했었는데, 독실한 불교 가정에서 자란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30년이 넘도록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2남 1녀의 자녀를 두며 다복하게 가정을 꾸려오다 어느 날 갑자기 암을 선고받게 되었고, 여러 치료를 받다 결혼 전에 살던 동네로 이사 오게 되었고, 2016년 우리 교회에 등록하며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항상 환한 미소와 밝은 얼굴로 다녔기에 누구도 그 성도님이 암 환자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막내딸과 함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4개월 후에 남편도 함께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남편 성도님은 아직 불교적 습성을 버리지 못했기에 자주 예배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 성도님의 기도 제목을 보면 자신의 건강보다는 늘 가족의 구원 특히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는 두 아들의 구원이 우선순위였습니다. 그러던 중 둘째 아들이 올해 1월에 등록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3개월 후 드디어 큰 아들까지 등록하였고 마침내 그 가정은 믿음의 가정으로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육체보다 가족들의 영혼을 더 사랑했던 성도님께서는 며칠 전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교회에서는 정성을 다해 장례를 도왔습니다. 입관 예배를 드린 후 남편 성도님께서 제게 다가와 그동안 아내가 살아있을 때 제대로 신앙생활 못한 것을 후회하며 신실하게 신앙생활 하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요한복음 12장 24절 말씀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밀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죽어야 다시 살아나는 진리를 주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통해 밀알로 몸소 우리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60세의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나므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 했던 그 성도님은 이사 후 암 투병 2년 동안 당신 스스로가 한 알의 밀알이 되었습니다. 육신이 떠나는 그 이별 뒤에 천국에서의 영원한 만남을 남편과 자녀 손들에 남기신 것입니다. 이른바 짧은 이별 뒤에 영원한 만남을 준비해 놓으신 것입니다.

저는 그분께서 큰아들과 함께 교회에 와서 ‘이젠 우리 식구들 모두 교회에 데리고 왔어요’ 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던 그 해맑은 함박웃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뒤늦게나마 영원한 세상을 발견하고 그 나라에서의 삶을 하나씩 준비해 나간 성도님이 참으로 귀하게 느껴집니다.

남북의 평화 분위기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첨에 뽑히지 못한 95세의 노인께서 ‘이제는 더 기회가 없는데, 이건 아닌데’ 하며 탄식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육신의 이산가족이 되는 것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저 천국에서 만나지 못하는 영원한 이산가족이 되는 것은 더 극한 아픔과 슬픔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에 영원한 만남을 준비한 그 성도님의 가족전도가 더욱더 귀하게 여겨집니다. 지금 바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전하십시오. 가족전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면 됩니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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