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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중국인김권민 목사, 말레이시아 선교사

중국인 그룹은 말레이시아에서 말레이 다음으로 많은 인구분포도를 보인다. 2017년 현재 23.2%인 670만에 이르는 중국인은 ‘대나무 네트워크’로 부르는 중국인의 해외네트워크인 동남아중국인의 한 축으로 발전해왔다. 이들은 인종적인 공동의 정체성과 동일문화연대 공유를 기반으로 구축한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중국본토 또는 중국인들과 연관을 맺고 있다. 중국인은 말레이시아 전 지역에 고루 퍼져있지만, 특히 조지타운과 이포는 중국인 기독교인구가 우세한 도시이며, 페낭은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인의 인구분포가 가장 높다.

말라카와 인근에 정착한 최초의 이른바 ‘해협정착중국인’의 기원은 2-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양과 남중국해 사이의 해협지역의 동서양의 무역거래로 자연스럽게 무역항과 해안마을이 형성되었다. 이곳에서 이루어진 활발한 중국과 인도의 문화교류로 불교와 힌두교의 유입도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 정착한 중국인의 일부는 현지인과 결혼을 하면서 말라야 문화의 한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 이들의 후손인 남자를 바바, 여자를 뇨나라 하는 독특한 종족의 탄생을 가져왔는데, 이들을 페라나칸으로 부르며, 이들이 만들어낸 문화를 ‘페라나칸 문화’로 부른다. 이들은 중국문화와 말레이 전통이 어우러진 생활, 신앙, 예술의 새로운 혼합주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 싱가포르, 말라카, 페낭 등의 해협정착지에서 오늘날에도 발견된다.

페라나칸 문화의 발생에서 보듯 중국인의 말레이시아 정착은 오랜 세기 동안 진행되었다. 하지만 대대적인 이주로 인한 유입은 19세기 말, 20세기 초반 영국식민시대에 이루어졌다. 특별히 남중국 지역에서 집단적인 이주가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주석광의 광부로, 철도노동자로, 건축노무자로, 사탕수수노동자 등 단순노동자들로 들어왔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걸쳐 의화단 사건과 대기근 이후 중국인들의 집단적인 대탈주는 동남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지정학적으로 동남아시아의 한 가운데 위치한 말레이시아는 중국인들의 중요한 종착지가 되었다.

단순노동자, 노무자로 이주해온 중국인들이 경제적인 세력의 주체로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크게 세 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첫째, 해외 중국인네트워크. 인종적인 동질성과 문화적인 연대를 통해 이루어진 네트워크는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정보공유, 새로운 시장개척 등 긍정적인 경제발전의 확장네트워크로 작용했다. 둘째, 특유의 공동체 형성을 통한 구심점 창출, 중국인경제의 발전과 확장에는 언어와 인종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가 있다. 동족과의 연대로 인한 공동체는 집단공동체의 특징을 가지면서 타운과 도시 중심의 공동체가 되었다. 말레이 토착민들이 주로 농촌지역에 산재한 반면 중국인은 도시의 주인이 된 것은 근대도시화 시대 경제창출의 중요한 요소였다. 마지막으로 식민시대 이후 최대의 수혜자, 도시거주의 이점이 극대화 된 것은 식민시대에서 독립국가시대로의 변화의 중심에 그들이 있었다. 식민시대 종말은 지배자와 관리자의 공백을 의미했고, 이 자리는 근거리에 있던 중국인들로 채워졌던 것이다.

말레이시아 중국인공동체는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형성되는 특징을 가진다. 중국의 언어표준화정책에 따라 북중국에 근간을 둔 만다린(官話 또는 北方話)이 교육언어, 지도언어가 되어 중국인의 공통언어인 보통화가 되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모국어를 따르는 공동체의 구심력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중국인 가운데 가장 큰 4개의 언어그룹은 호키엔(福建), 광동어(廣東), 학카(客家), 테오츄(潮州) 순서다. 지역적으로 페낭과 케다는 호키엔이, 주석광 지역이었던 이포와 쿠알라룸푸르는 광동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한편, 말레이시아 중국인의 10%는 영어 사용자들로 주로 쿠알라룸푸르, 페탈링자야, 조지타운, 이포와 말라카 등 도시지역에 거주하며, 이들은 비교적 서양식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따르고,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중국인권 안에서도 독특한 그룹들로 분류된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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