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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선교는 미리 보는 북한선교 모델”북한교회 건축기금보다 지도자 양성 먼저
선교 위해서는 탈북민 교회에서 배움 갖고
탈북민 하위계층으로 보는 시각 사라져야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으로 전세계가 북한의 비핵화를 열망하고, 국민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주민으로 태어나 자유와 신앙을 찾아 남한에 정착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한민국 1호 탈북민 목사인 강철호 목사 이후 올해 4명이 목회자의 길에 올랐다. 이들을 만나 탈북민 목회, 최근 북한의 변화에 대한 이들의 시각과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부 선교국 국내선교부와 기독교타임즈가 공동으로 기획한 탈북민 목회자 좌담회에는 강철호 목사(새터교회), 안란희 전도사(예수새민교회), 서경화 전도사(향연교회), 김주찬 전도사(주는평화교회)가 참석했으며, 서의영 부장이 좌담회를 이끌었다. <편집자주>

서의영 = 감리교회에서는 그 동안 강철호 목사가 탈북민 1호이자 유일한 목회자였는데, 올해 3개의 교회가 세워져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국내에 3만2000명의 탈북민이 있는데 이를 통해 활발히 전도되기를 바란다. 먼저 각자의 소개를 부탁드린다.

강철호 = 양천지방 새터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1997년에 대한민국에 와서 신학을 하고 새터교회를 개척해서 목회하고 있다. 믿음을 갖게 된 것은 탈북해서 중국 심양에 있을 때 전도받고 세례를 받았다.

안란희 = 한국에 온지 10년이 됐다. 저는 한국에서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고 예수님이나 크리스마스도 알지 못하던 사람이었는데 한국에 와서 얼마 지나지 않은 2009년에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신학을 했다. 지금 노원지방에 예수새민교회를 개척목회하고 있다. 

서경화 = 1997년 탈북해서 돈을 벌어 다시 북에 들어가다 잡혔다. 감옥에서 남편은 전염병에 걸려 풀려났지만 곧 돌아가시고 저의 방황이 시작됐다. 북한의 삶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 탈북을 했는데 아이들 역시 중국으로 나왔다고는 들었지만 만나지 못하던 때에, 하나님 믿고 기도하면 다 만날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 정말 두 달 만에 아이들을 만나게 됐고 한국에 와서 하나님을 더 알기 위해 공부를 하고 목회까지 하게 됐다.

김주찬 = 2005년에 대한민국에 와서 초등학교부터 공부를 하고 연세대 신학대와 대학원에서 코칭을 공부해 박사논문을 앞두고 있다. 교단허입을 인정받아서 이번에 일산동지방에 주는평화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98년 오갈 데 없을 때 중국에서 신앙훈련을 받은 것이 하나님을 알게 된 첫 일이었다.

서의영 =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다. 여러 가지 시각이 있겠지만 대체로 평화에 대한 열망과 통일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본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았나?
 
서경화 = 사실 처음에는 기대가 컸다. 비핵화를 이루고 북한의 인권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북미정상회담을 보고난 뒤 아무것도 이뤄진게 없겠다고 여겨져 “내가 하나님보다 트럼프를 의지했구나”라는 생각에 회개를 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현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사람이 20만 명이 된다고 하는데 통일이 된다면 그 사람들이 처단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남북회담을 모두 즐거워하는데. 기뻐만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탈북민들의 상황이다. 이해할 수 없을수도 있다. 그러나 남북의 왕래가 자유로워지면 오히려 신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있음을 이해해달라.

강철호 = 한국 국민들은 정상회담을 보면서 대한민국에 평화가 오는구나 하면서 좋아했는데, 탈북민은 별로 반기지 않는다. 더 반겨야 할 사람들이 반기지 않는 이유는 정상회담을 보면서 미국이나 북한 모두 자기들의 국익을 위한 것이지 진정한 평화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의 모든 포인트는 비핵화에 맞춰져 있는데 비핵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은 비밀스러운 나라기 때문에 핵을 만들 수 있다. 핵을 제재받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되면 북한 정권은 크게 흔들리기에 비핵화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한민국은 북한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북한은 전략전술에 능한 나라며, 당 지도자들이 사람의 감정까지도 속일 수 있는 예술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나라다. 지금 그들이 보여주는 얼굴과 감정, 행동을 믿어서는 안된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인권문제가 정상회담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는데, 이 인권 안에는 신앙이 포함된다. 한국교회는 민족과 평화도 좋지만 영적으로 북한을 바라봐야 한다. 한국은 평화통일을 말하지만 북한은 조국통일이라고 하는데, 이 안에는 적화통일이라는 말이 깔려있는 것이다. 평화는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 있는 우리가 변화된 것도 복음 때문이다. 한국제품이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데 복음이 안 들어간 것은 교회가 그 역할을 안했기 때문 아닌가. 북한을 선교하자고 하면 정부를 자극하는 일이 된다며 망설이는 것이 지금의 한국교회의 모습이라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어야 한다.

서의영 =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상황은 어떤가.

안란희 = 김일성이 죽고 난 이후 북한주민들이 대거 탈북한 뒤, 중국에서 한국 선교사들을 만나 복음을 접하고 이를 전하기 위해 다시 북한에 들어간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러한 사람들을 통해 말씀이 조금씩 전달되는 것을 지하교회라고 한다. 교회가 이 곳처럼 건물을 뜻하지는 않는다. 북한이 여전히 독재체제이지만 사회주의가 붕괴되고 있는데. 이 무너진 곳에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 믿는다.

강 = 북한 지하교회에 대해서는 탈북민도 다양한 소리를 한다. 우리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탈북민을 만나보면 우리 같은 신앙은 아니지만 성경을 본 사람, 기도해 본 사람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북한의 지하교회는 탈북민들이 다시 북에 들어가 세운 것이다. 탈북민 전부가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 15만 명이 중국에 있고, 북으로 다시 들어간 사람도 있다. 모여서 찬양을 부르고 그럴 수는 없지만, 신앙을 접했던 사람들이 모여 힘든 상황을 같이 이겨내고 기도하는 것이 지하교회다.

김주찬 = 나는 지하교회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지금은 남한에 있게 됐지만 맨 처음 중국에서 신앙훈련을 받을 때 목적은 성경을 다 외워서 북한에 다시 들어가는 거였다. 그렇게 북한에 다시 들어간 친구도 있고, 중간에 잡힌 친구들도 있다. 지하교회는 장소의 개념보다 사람의 모임 개념이다. 신앙의 경험을 한 사람들은 그 안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확실한 신앙심으로 감사하며 살고 있다.

서의영 = 남한의 탈북민들이 약 3만2000명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현실과 신앙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김주찬 = 2016년 통일부의 실태조사를 보면 70%넘는 사람들이 신체와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다. 병원을 가도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 많은데, 결국 말할 수 없는 외로움과 고독, 경제적인 문제가 질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급자로 살기 위해서는 신체에 질병이 있어야 하니 그 마음이 실제 질병을 불러온다. 또 다른 문제가 부부간 문제인데 77%의 가정이 겪고 있다. 이는 경제랑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경제의 문제는 신앙과도 관련이 있는데 이 부분을 교회가 인지해야 한다. 탈북을 해서 처음 5년간은 지역을 알아야 하고 경제적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교회를 나가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10년 이상이 되면 수혜대상을 넘어서려 하기 때문에 그저 도움을 받으러 다닌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게 된다. 떠나는 이유는 교회 안에서 탈북민이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교인이 모두 동일한 조건을 갖고 있지 않듯 탈북민을 선교하고 양육하는데에도 세분화를 할 필요성이 있다.

서경화 = 심령이 불안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그 안으로 들어가기 너무 어렵다. 믿음을 제대로 갖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이 걸린다, 그런데 교회와 교인들이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거지 취급하거나 가르치려고만 한하면 복음이 들어가지 못한다. 동급, 동행자로 생각하고 따뜻하게 대 해주는 말 한마디가 심령의 안정을 주게 된다.

서의영 = 여기 계신 분들이 탈북민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계신데,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나?

김주찬 = 우리교회는 ‘함께 회복하는 공동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예수공동체, 공명공동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공명은 함께 공共, 울 명鳴으로 함께 울어주는 공동체라는 뜻이다. 같은 목적을 공유한다기보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살면서, 힘든 것을 나누고 같이 울어주면서 서로 치유해주는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서경화 = 대학생 쉼터를 만들고 있다. 하늘우산 쉼터는 정부에서 하는거라 6개월이면 나가야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쉼터를 만들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 탈북민들이 대학에서 공부하려면 돈도 필요하고 공부할 곳도 필요한데, 안전한 곳에서 마음껏 공부할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안란희 = 노원지방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 4000명의 탈북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지역을 탐방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전도방식을 그대로 적용해봤는데 전시효과는 있어도 열매는 없었다. 우리 교회는 태어나서 처음 예배라는 것을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신앙생활했다는 사람과 전혀 신앙생활을 못해본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아울러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고 우리교회만의 전도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서의영 = 한국교회가 탈북민 목회, 그리고 북한선교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주찬 = 나는 한국교회에 이제 북한선교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무슨 말이냐면, 탈북민이 증가하고, 탈북민교회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제 탈북민 리더들을 세우는 일에 한국교회가 관심가져 주길 바란다는 의미이다.
북한선교는 사실 통일 이후의 복음화가 핵심인데, 그것은 미래의 이야기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통일이후 선교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말하면서, 그것의 축소된 모델인 탈북민선교는 하지 않는다. 또 북한을 잘 알고 북한선교를 준비할 수 있는 탈북민이 마중물역할,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들을 세우기보다 그들 위에서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모습을 이제는 버려야 할 것이다.

서경화 = 맞는 말이다. 한국교회가 통일 후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헌금을 하고 기금을 모은다고 한다.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이 곳에 있는 탈북민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나 묻고 싶다. 이 땅에서의 통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 땅에 온 탈북민을 주님의 제자로 양육해 그들을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 하나님께서 탈북민을 먼저 한국 땅에 보내신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강철호 = 한국사회는 나이와 관계없이 한국인은 선생이고 탈북민은 학생으로 본다. 나도 한국에 온지 20년이고 목회를 10년 했지만 여전히 학생 취급을 받는다. 목회자가 아니라 탈북민목회자로만 규정되어 있다. 탈북민 중에 준비된 사람이 많은데, 이 중에 지도자 한 명을 세우지 못하고 어떻게 통일을 말할 수 있나.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탈북민을 돈으로 전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신앙까지 흐려졌다. 이들을 다시 바꿔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배로 힘이 든다. 탈북민 전도는 탈북민을 세워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탈북민들은 의외로 동호외 활동이 많은데 이를 이용하는 등 생활의 패턴을 가장 잘 아는 탈북민을 전도자로 세워야 한다.
최근의 해외선교가 현지인 사역자를 세우는 흐름과 동일한 것이다. 탈북민지도자를 키우는 것에 감리회 본부도 정책적으로 관심갖고 연구해주길 바란다.

김주찬 = 한국교회가 탈북민들을 바라볼 때 탈북민의 모두를 한 가지 성격과 성향으로 정의내리는 것도 바뀌어야 할 부분이다. 한국 사람이 여러 가지 성격이 있듯 탈북민도 삶의 과정에 따라 다양한데, 하나의 특성으로 규정지어놓는다. 묵묵히 기도하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맞추기보다 탈북민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 단정 짓는데 이러한 일들이 탈북민을 아프게 하고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점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강철호 = 한국교회는 탈북민에게 한국교회의 시스템을 배우라 하지만, 통일선교를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탈북민교회에 와서 배워야 하는 것도 있다. 탈북민들이 모인 곳이 바로 북한선교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요청하고 싶은 것은 선교국 안에 펀드를 구성해서 탈북민교회를 지원해주기 바란다. 감리교회에서 탈북민1호 목회자가 배출됐지만 10년이 지나서야 2호 3호가 생겼는데, 다른 교단에 뒤처지고 있다. 탈북민을 위한 대안학교 역시 1호는 감리교회였지만 이를 관심갖는 제2의, 제3의 교회가 나오고 있지 않다. 또 이들을 지원할 어떤 체계로 교단 내에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큰 교회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하기 위해 교회 내에 장애인 교회를 세우고 탈북민 부를 만드는데, 그 안에서는 한계가 있다. 차라리 지교회나 자매교회와 같은 방식을 통해 탈북민교회가 스스로의 공동체를 만들고 성장하게 하며, 한국교회와 조금씩 소통하도록 여유를 가져달라.

서의영 = 그동안 한 공간에서 지내왔지만 아직도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탈북민선교와 북한선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가질 수 있었다. 선교국도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정책을 마련하고 또 다시 여러분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3만 탈북민선교와 북한선교를 위해 노력하겠다.

김혜은 기자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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