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영성수련회에서 약품판매를 하다니!안미숙 목사(UMC소속)

저는 연합감리교회 버지니아 연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안미숙 입니다. 한국에 있는 감리교회에서 은퇴하신 장로님이신 아버님께서 지난달 28일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연회평신도 수련회에 참석하시고 오셔서 하신 말씀을 듣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버님 말씀에 따르면, 수련회 기간 중 저녁 시간에 단상에서 전체 참석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양제약에서 만든 ‘황침단’이라는 약을 판매하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약을 소개하면서, 치매를 예방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만병 통치약인듯 설명하면서, 1달분 1박스에 140만원인데, 70만원에 팔고, 2박스를 사시면 1+1으로 해서 60만원에 한박스로 120만원에 준다고 했답니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연세 드신 분들과,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분들에게, 약을 허위 과장 광고하여 판매한 행위에 대하여 연회 사무실에 연락하여 설명을 부탁하였으나, ‘감독님은 해외 출장 중이시라 1주 지나서야 보고를 받으실 수 있다’하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지난 3일 다시 전화하여 총무님께 우선 보고하여 달라 청하였고, 그 결과를 알려 달라고 부탁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은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목사님, 총무님께 보고 드렸습니다. 총무님께서 아버님 존함을 알려달라고 하셨고요, 이번 일은 연회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교회, 연회의 이름으로 평신도들이 모인 수련회 장소에서 약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하여 연회에서 아무런 감독·관리 할 사항이 없다는 답변입니다.

어떻게 연회 산하 평신도국에서 주최한 행사를 해당 연회 사무실에서 관리·감독 하지 않을 수 있는지요.

그리고 제가 그 약품의 가격에 대하여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권장소비자 가격이 52만8000원으로 나옵니다. 정보가 부족한 어르신들에게 약의 가격과 효능을 부풀려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위는 일반 동네에서도 하면 안되는일인데, 하물며 교회 공동체가 모인 자리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데 대하여 상당히 부끄럽고 황당합니다.

아버님과 다시 통화를 해보니 연회 사무실의 어떤 집사님이라고 자신에 대해 밝히신 분이 전화 하셔서 “장로님, 그러면, 두박스 중에서 한박스만 취소 하시고, 한박스는 드세요~”라고 말씀 하셨답니다. 물론 저희 가족들이 일양제약에 알아 보는 과정에서 수련회에 홍보·판매를 나왔던 분이 연락을 해서 모두 취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제기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첫째, 수련회에서 그런 약품을 정직하지 않은 가격에 공식적인 프로그램 시간에 소개. 시약하게 하고, 판매한 점과 둘째, 이 문제를 대하는 연회의 태도에 대한 실망감입니다.

신앙 공동체가 모인 수련회에 갈 때, 참석하는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갈까요? 저라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과, 신앙 공동체화 함께 하는 예배와 기도, 찬양을 통한 영적 회복과 치유를 기대할 것입니다. 또한 성도간의 교제를 원할 것입니다.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참석하신 저희 아버님과 많은 분들에게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까요? 하나님의 사랑과 선교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올바르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마음이 약하고, 정보가 적은 분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 하고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과, 그것을 용납하고 자리를 마련한 평신도연합회와 연회 감독, 관리 하지 못하는 교회 지도자들에게서 어떻게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 선교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일이 비단 그 수련회뿐이 아니고 피해 아닌 피해를 보신 분도 한두분이 아닐텐데 모두가 깊이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